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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 인터뷰

“강한 모습보다 절제된 퍼포먼스 폭발적 관심엔 얼떨떨”

‘터치’로 인기몰이 걸그룹 미쓰에이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강한 모습보다 절제된 퍼포먼스 폭발적 관심엔 얼떨떨”

“강한 모습보다 절제된 퍼포먼스 폭발적 관심엔 얼떨떨”
‘닫힌 내 가슴은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다/ 그렇게 믿었는데 어느새 내 가슴이 열리고 있어/ 굳은 내 가슴은 다시는 설렐 수가 없다/ 그렇게 믿었는데 너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이 뛰어….’

걸그룹 ‘미쓰에이(Miss A)’가 네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자마자 타이틀곡 ‘터치’가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월 20일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한 이 노래는 곧바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데 이어, 3월 지상파 가요순위 프로그램마저 석권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린 뮤직비디오도 3월 6일 현재 조회 수 300만 건을 넘어섰다.

한국인인 민(21)과 수지(18), 중국인인 페이(25)와 지아(23)로 이뤄진 미쓰에이는 2010년 데뷔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은 물론 ‘브리드(Breathe)’ ‘굿바이 베이비(Goodbye Baby)’까지 연달아 히트시킨 저력을 지녔지만, 이처럼 빨리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멤버는 “기존에 추구해온 음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 우리에겐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워 얼떨떨하다”며 “모두 박진영 PD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터치’를 작사 작곡한 이가 바로 미쓰에이의 소속사 오너이자 앨범 프로듀서(PD)인 박진영이다.

“박진영 PD가 예술작품으로 만든 노래가 있다며 ‘터치’를 들려줬어요. 이미 뮤직비디오 콘셉트는 물론 의상과 안무, 표정까지 다 생각해뒀더라고요.”(페이)

“처음에는 미쓰에이가 해왔던 음악과 달라서 걱정했는데, 박진영 PD가 ‘너희가 꼭 해야 한다.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심어줘 믿고 따랐어요.”(지아)



“실연의 느낌은 JYP가 연기로 알려줘요”

누리꾼은 애절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그에 맞는 감성 퍼포먼스를 이 노래의 매력으로 꼽는다. 미쓰에이 멤버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미쓰에이의 주특기가 강렬한 퍼포먼스잖아요. ‘배드 걸 굿 걸’을 부를 때는 무대에 엎드려 다리를 흔들고, ‘브리드’ 때는 노래하면서 물구나무서기도 했어요. 그렇게 독특하면서도 힘 넘치는 퍼포먼스 덕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노래가 노래이니만큼 절제된 퍼포먼스를 선보여요. 아픔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노래한 곡이거든요.”(민)

“사랑 때문에 상처받지만 그 아픔 속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았어요. 그래서 음악과 안무, 의상, 스타일링까지 애절한 감성이 묻어나죠. 뮤직비디오도 슬픈 영화처럼 만들어서 (그런 감정에) 더 다가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수지)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위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춤과 노래 연습에 몰두했다. 안무는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히트곡 ‘싱글 레이디(Single Lady)’의 안무를 만든 존테가 맡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은 박진영이 직접 지도했다.

“저희는 사랑 경험이 없으니까 박진영 PD가 가사를 이해하기 쉽게 그림까지 그려가며 세세히 설명해줬어요. 뮤지컬 배우가 연기하듯이 저희 앞에서 표정 연기도 실감 나게 보여줬고요. 그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뮤지컬은 표정 하나, 몸짓 하나까지 감정을 담아내야 하잖아요.”(민)

“저희가 안무와 퍼포먼스에 강한 팀이긴 하지만 처음 해보는 동작이 많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안무였어요. 본격적으로 연습한 건 한 달 반 정도인데 평소 춤 연습을 꾸준히 해온 덕에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페이)

“그동안 저희를 강하게만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터치’를 통해 그런 인식이 바뀌었을 거예요. 미쓰에이도 알고 보니 여리고 여성적인 그룹이구나 하고요(웃음).”(지아)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를 들려달라고 하자 막내 수지가 입을 열었다.

“박진영 PD와 함께 하는 녹음작업은 늘 힘들고 어렵지만 뮤직비디오 찍을 때는 재미있었어요. 머리를 흔드는 안무가 많다 보니 끝나갈 무렵에 페이 언니의 포니테일 가발이 떨어져 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죠.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요(웃음).”

미쓰에이의 ‘붕대 의상’도 화제다. 몸에 친친 두른 흰색 붕대 사이로 비치는 살색 시스루 안감이 속살처럼 보여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 의상은 지아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번 앨범의 의상 시안으로 내놓은 것 중 하나인데 섹시하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이 난다며 박진영 PD가 좋아했어요. 상처받은 여자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데도 적합했고요. 작사와 작곡은 주로 박진영 PD가 하지만,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 콘셉트를 정할 때는 저희 의견을 많이 반영해요.”

“강한 모습보다 절제된 퍼포먼스 폭발적 관심엔 얼떨떨”

지아, 민, 페이, 수지(왼쪽부터). 지아와 페이는 중국인이다.

붕대 의상은 지아의 아이디어

섹시한 이미지로의 변화가 부담스럽지 않은지 묻자 지아는 “움직일 때 살짝 신경 쓰이지만,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페이는 “의상이 너무 파격적이라는 평이 있어서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썼다”며 “등을 훤히 내놓지 않고 시스루 옷감으로 대신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아와 페이는 ‘원더걸스’ 멤버인 혜림(19)과 함께 중국에서 ‘씨스터즈’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다. 민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7년 이상 트레이닝을 받은 유망주다. 수지는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가창력과 미모를 겸비한 실력파다. 이들이 뭉친 이유는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룹 이름도 아시아의 ‘에이 클래스(A Class)’라는 뜻의 미쓰에이다. 이들은 지난해 중국에서 ‘굿바이 베이비’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현지 반응이 어떤지 페이에게 물었다.

“중국에서 저희는 신인이에요. 아직 큰 인기는 아니지만 중국 팬에게 케이팝(K-pop) 가수 중 한 팀으로 알려졌어요. 중국 팬은 저와 지아가 중국인인 줄 모르고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기도 하죠.”

미쓰에이의 리더로 알려진 민에게는 리더의 고충이 뭐냐고 질문을 던졌는데,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제가 리더가 아닌데 그렇게 알고 계신 분이 많더라고요(웃음). 미쓰에이는 리더가 없는 그룹이에요. 누구나 리더를 할 수 있는 그룹이죠. 저는 이런 좋은 멤버와 미쓰에이로 활동하는 것이 행복하고 무대에서 춤추면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연습생 생활을 오래한 만큼 매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다가와요. 무대에 서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 기간이 헛되지 않게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활동할 거예요.”

멤버 중 가장 바쁜 사람은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수지다. 수지는 연기 데뷔작인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개봉을 앞둔 영화 ‘건축학개론’에도 출연했다. 그 때문에 언니들이 시샘하지 않는지 넌지시 물었더니 손사래를 친다.

“언니들이 잘 챙겨줘요. 막내가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기 때문에 미쓰에이로 활동하는 지금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가수로 활동하고 싶어요.”

인기가 많아질수록 ‘악플’도 늘어나는 법. 미쓰에이도 악플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을까.

“왜 없겠어요. 내용을 일일이 기억할 순 없지만 데뷔 초에는 악플을 보고 마음을 다치기도 했죠. 그래서 저희는 악플을 안 보려고 노력해요.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악플도 관심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겠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민)

미쓰에이는 연말 중국 활동을 재개해 아시아의 에이 클레스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예정이다. 최고를 지향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미쓰에이의 도전은 계속된다.



주간동아 828호 (p65~67)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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