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16

2011.12.12

불황을 넘어 한발 앞서 소비자를 잡는 법

트렌드 코리아 2012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1-12-12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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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을 넘어 한발 앞서 소비자를 잡는 법

    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 384쪽/ 1만5000원

    2012년은 올해보다 더 역동적이지만 살기는 더 힘겹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가 4월에, 대통령 선거가 12월에 각각 치러진다. 해외에서는 세계경제 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지구촌 곳곳을 위협할 것이다. 게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은 곧바로 소비시장에 직격탄을 날린다. 따라서 시장을 주도하려는 사람에게 2012년 트렌드를 읽는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로 이름을 날린 ‘란도샘’ 김난도 교수와 그외 저자들은 2012년 소비 트렌드의 10가지 키워드로 ‘DRAGON BALL’을 제시한다. 요즘 소비자는 막강한 정보와 네트워크로 무장해 똑똑한 데다 목소리도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보 홍수 속에서 진실에 목말라 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꼽은 것이 ‘진정성(Deliver true heart)’이다.

    “기존 제품의 포트폴리오와 마케팅에서 비본질적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즉 과도한 연출 혹은 제품의 속성과 무관한 치장은 소비자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것은 진정성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그다음으로는 천연 성분에 날것이 가미된 ‘로가닉(Rawganic fever)’을 제시한다. 올해 대중음악계에 거친 야성미가 풀풀 넘치는 가수 임재범 열풍이 분 것도 로가닉과 깊은 연관이 있다. 철저한 기획으로 만든 아이돌 가수가 넘쳐나는 음악계에서 그는 펄떡거리며 살아 있는 순수 매력 덩어리로 받아들여졌다. 대중의 가슴을 울리는 ‘진짜 음악’에 대한 갈증과 욕망이 그를 통해 폭발한 셈이다.

    “튀어야 산다. 겸양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일단 주목부터 받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종합편성방송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다매체 시대가 열리는 2012년은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한 무한 경쟁 속에서 자극은 더욱 격렬해지고 그 수위가 높아질 것이다.”



    ‘주목경제(Attention please)’ 시대에는 ‘주목 세대’가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노천카페를 즐겨 찾고 하의실종 패션을 따라 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시로 자기의 일과와 위치를 주변에 알린다. 이 신인류를 한눈에 사로잡으려면 더욱더 튀면서 감동을 주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세상과 연결해주는 기기는 점점 발전하는데, 소외감은 더 깊어간다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얼굴을 마주 보며 정을 나누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소통의 관계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것이 바로 ‘인격을 만들어주세요(Give’em personalities)’다. 또한 요즘 소비자는 남들이 뭐라 하든지 제품과 캐릭터의 의인화를 통해 만족감이나 쾌락을 느끼며 나름대로 의미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책은 이 밖에도 ‘세대 공감 대한민국(Over the generation)’ ‘마이너, 세상 밖으로(Neo-minorism)’ ‘스위치를 꺼라(Blank of my life)’ ‘자생과 자족 (All by myself society)’ ‘차선, 최선이 되다(Let’s plan B)’ ‘위기를 관리하라(Lessen your risk)’ 등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사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소비자를 사로잡는 비법이란 결국 ‘자발성과 진성성’이다. 따라서 이익에 급급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

    “현대 소비자들은 복잡한 노동은 단순화시키기를, 소비는 놀이로서 다양화시키기를 원한다. 조금 복잡하더라도 재미있다면 기꺼이 도전하는 식이다.”

    한발 앞서 소비자를 읽는 사람에게는 불황도 비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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