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8

2011.10.17

공포의 癌, 예방 가능하고 극복할 수 있다

십중팔구 암에게 이긴다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1-10-17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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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癌, 예방 가능하고 극복할 수 있다

    박재갑 지음/ 동아일보사/ 264쪽/ 1만3000원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나 친지, 이웃 등 주변 사람이 암에 걸렸다거나, 그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매년 18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7만여 명이 암 때문에 사망한다. 암은 어느새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적으로 등장했다. 암이 특히 무서운 것은 환자 대부분이 40~50대 중장년이라는 점 때문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막중한 책임을 진 그들이 암 때문에 앓아눕거나 사망하면 가정이 붕괴되고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한다.

    “흔히 암을 공포의 질병이라고 하지만 나는 암을 공포의 질병으로 만든 원인은 암에 대한 무지라고 생각한다. 알고 보면 암만큼 대처하기 쉬운 병도 없기 때문이다. 건강 상식만 지켜도 70% 이상 예방할 수 있고, 조기 발견만 해도 95%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대장암 분야의 권위자로, 국립암센터 설립과 국가 5대 암 검진사업을 주도한 이 책의 저자 박재갑 서울대 교수(일반외과)는 “암은 아는 만큼 막을 수 있고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암은 몸의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해서 생기는 ‘유전자 돌연변이 질병’이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생겨난 암세포는 더는 몸의 지배를 받지 않고 세포 증식을 통해 비정상적인 세포 덩어리를 이루는데 이것이 암 덩어리로 성장한다. 그리고 정상 세포로 가야 할 영양소를 가로채며 자라 건강을 위협하고 결국 생명을 앗아간다.

    “당장은 건강하다고 해도 30억 쌍이나 되는 유전 부호 중 어느 곳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있을지, 또는 이미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세포가 자라고 있을지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몸이다. 따라서 암에 걸려 사망하지 않으려면 금연과 백신 접종, 정기 검진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암은 검진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암 선고를 받은 환자가 자신의 병을 수긍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평소 감기 한 번 앓지 않고 건강을 의심하지 않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아무런 전조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각한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는 우리 몸에 최후 신호를 보낸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 감기나 천식이 아닌데 기침과 가래가 끊이지 않는다면 5년 이내에 85% 이상 사망하는 치사율 1위의 폐암을 의심해야 한다. 또 윗배가 자주 아프고 소화불량 증세가 지속된다면 위암을, 오른쪽 윗배가 자주 아프고 심하게 식욕이 없다면 간암을,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고 배변 후에도 시원치 않다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암을, 생리기간도 아닌데 출혈이 있고 질 분비물이 많으면 자궁암을,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도 가늘며 잔뇨감이 심하면 전립선암을, 복통이 잦고 체중이 자꾸 줄면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금연운동을 맹렬히 전개한다. 전체 암 사망자의 30%가 흡연 관련 암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최근엔 유전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화 신고 출근하는 생활 속 운동, ‘운출생운’을 펼치며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건네고 있다.

    “암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질병이지만 암 선고가 곧 사망 선고이던 시대는 지났다. 암을 잘 극복하려면 암 선고를 받았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의 투병 의지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고 만성질환처럼 평생 관리하며 살아갈 수도 있는 병이 바로 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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