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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용의 아빠가 차린 주말 별미

뼛속까지 시원 달콤 여름 무더위 ‘굿바이’

오디빙수

  • 한영용 blog.naver.com/foodi2

뼛속까지 시원 달콤 여름 무더위 ‘굿바이’

뼛속까지 시원 달콤 여름 무더위 ‘굿바이’
태풍 메아리가 지나가는 동안, 한옥 옆 키 큰 뽕나무가 춤을 춘다. 세찬 바람에 뽕나무 가지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제 모습을 지키려는 노력이 처절하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억세게 잘 자란 뽕나무는 우리에게 검붉은 열매인 오디를 아낌없이 준다. 이미 내어줄 만큼 줬는데도 아직 많은 양을 품고 있다.

오디는 만지면 터지기 쉽고 즙이 손에 물들면 잘 빠지지 않는다. 흐르는 물에 씻은 깨끗한 오디를 한입 물면 정말 순수하고 진한 향기가 입속으로 퍼진다. 이 순수한 맛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더위도 물리치고 싱싱한 오디 맛도 느낄 수 있는 ‘오디빙수’를 떠올렸다.

팥빙수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시절 팥빙수는 정말 귀한 음식이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골목길에는 팥빙수와 냉차를 파는 손수레가 있었다.

“맛있고 시원한 팥빙수, 더위를 날리는 냉차 있어요.”

아주머니의 외침은 더위를 뚫고 골목에서 쩌렁쩌렁 울렸다. 나이 들어 든 생각이지만 온몸이 땀에 젖은 아주머니의 몸은 정작 메말라 있었으리라. 그것이 당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나와 친구는 식용색소와 사카린이 섞인 설탕물을 수북이 얹은 빙수, 그 한 그릇에도 행복했다. 하늘만큼 파랗게 물든 혀를 바라보며 우리는 깔깔대고 웃었다. 태풍을 잘 견뎌낸 도심 속 뽕나무를 보면서, 그 시절 그 짜릿한 빙수를 건강하게 다시 맛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오디는 5~6월에 수확한다. 오디에는 노화를 막는 안토시안과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루틴과 철분도 다량 함유해 과일의 황제라고 불러도 무방하다.‘동의보감’에서도 “오디는 당뇨병에 이롭다”고 했다. “뽕나무의 정령으로 장복하면 눈과 귀가 밝아지고 늙지 않는다”고도 했다. 갈증과 빈혈을 완화하고, 불면증 치료에 좋은 오디는 여름 나기에 딱 좋은 식품이다.

재료 갈아낸 얼음 한 그릇, 오디 100g, 우유 한 컵, 찰떡 한 개, 오디 시럽 2큰술, 키위 반쪽

만드는 방법

1 그릇에 갈아낸 얼음을 담고 우유를 붓는다.

2 찰떡은 4조각으로 나눠 중앙에 담고 오디 시럽을 뿌린 뒤 오디와 키위로 마무리한다.

뼛속까지 시원 달콤 여름 무더위 ‘굿바이’
* 필자는 신라호텔 조리사 출신 음식 연구가로, 특히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채로운 장류 및 차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별미전 · 전통반찬’ ‘된장과 간장에 대한 소고’ ‘요리사가 말하는 요리사’ 등의 저서도 출간했다.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청운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다산연구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간동아 2011.07.18 796호 (p59~59)

한영용 blog.naver.com/food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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