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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긴장 녹이는 사군자 예술 향기

대구문인화협회 이사 예보순 화가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한중 긴장 녹이는 사군자 예술 향기

한중 긴장 녹이는 사군자 예술 향기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얼어붙은 한중(韓中) 관계를 사군자(四君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향기로 녹이려는 문인화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호정(湖停) 예보순(65) 대구문인화협회 이사.

예 이사는 1월 1일 자신의 작품 35점을 들고 서해를 넘어, 3~10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산둥대 미술전시실에서 운정 문인화 초대전을 열었다. 한국 여류 문인화가가 중국의 대학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 한중 관계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작품 감상에는 언어와 사상이 필요 없잖아요? 중국 사람들이 한국과 자국의 문인화를 비교해보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자는 취지로 웨이하이시와 산둥대 관계자들에게 제 생각을 전했더니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축사에 나선 산둥대 자오위푸(趙玉璞·47) 부총장 역시 “호정의 개인전이 양국의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중 문화교류 방안을 세우겠다”고 화답했다. 예 이사는 이번 초대전에 국화와 매화 그림 등을 전시했다. 이 중 5점은 금박을 입힌 동판에 자신의 그림을 새겨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동판에 수묵화를 새기는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산둥대 교수들과 관람객들이 무척 흥미로워하며 제작 방법 등을 물어왔죠.”



문인화는 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그린 그림. 보통은 그림 한 곳에 글을 새기는데, 이때는 서예가에게 글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예 이사는 서예에 먼저 입문한 만큼 직접 글을 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첫 전시회였지만 행사기간 내내 산둥성 미술 관계자가 대거 찾아와 호정의 작품을 감상했다. 산둥대 측도 호정 전시회를 계기로 쉬시펑(徐希鋒·43) 처장이 이끄는 국제교류처가 중심이 돼 한국의 각 대학 및 시도 예술인들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예 이사는 30여 년 전 서예에 입문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문인화의 기품에 빠져 문인화 세계를 개척한 유명 문인화가. 수차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고, 100여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주간동아 2011.01.24 772호 (p86~86)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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