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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광고의 두뇌싸움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간접광고의 두뇌싸움

처음 간접광고(PPL)가 드라마에 본격 도입됐을 때 제작진과 배우들의 거부감은 무척 심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대본을 쓰고 화면을 담아내는 데 제한이 있는 데다 극의 흐름을 뚝뚝 끊어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배우들 역시 부자연스러운 설정과 대사를 하고 싶지 않았을 테고요.

하지만 요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PPL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광고주가 좋아할 만큼 노출할 수 있느냐가 제작진의 아주 중요한 능력이 됐다고 해요. 배우들 역시 PPL 장면을 더더욱 열심히 촬영한다고 합니다. 바로 그 제품의 광고모델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 PPL을 잘 소화해낸 후 광고모델로 발탁된 경우도 적지 않고요.

PPL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진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실례로 기자의 지인인 한 작가는 몇 년 전 낸 책이 최근 부쩍 많이 팔려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얼마 전 케이블방송에서 한 아이돌 스타의 방을 보여줬는데 그 방 책상에 자신의 책이 놓여 있었다고 해요. 이처럼 대놓고 하는 광고보다 자연스러운 노출이 더욱 효과가 있다는 거죠(물론 이 경우 의도한 PPL은 아니었지만요).

간접광고의 두뇌싸움
최근 한류 열풍으로 PPL의 대상도 국내 사람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됐고,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부쩍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즉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기업이 한국 드라마에 PPL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최근 저는 ‘숨은 그림’ 찾듯 드라마 속 PPL을 찾아내곤 했는데요. 진정한 ‘숨은 그림’은 PPL을 둘러싼 광고주, 제작진, 배우 그리고 소비자 간 ‘두뇌싸움’이었던 거죠.

그나저나 두 달여 동안 저를 울리고 웃기고 가슴 설레게 했던, 그리고 ‘로맨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다시 꾸게 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끝났습니다. 그런데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은 살포시 접기로 했습니다. 고민해야 할 게 너무 많아졌으니까요. ^^



주간동아 2011.01.17 771호 (p12~12)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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