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9

2010.08.09

40세 그리고 85세 이사님 연봉 6억4844만 원 vs 8115만 원

연봉 및 나이로 본 공공기관 임원 현주소

  • 입력2010-08-09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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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세 그리고 85세 이사님 연봉 6억4844만 원 vs 8115만 원
    최고령-최연소 45세 차이

    1925년생부터 1970년생까지, 100개 공기업 및 준(準)정부기관 1100여 명 임원의 최고 연령 차이는 무려 45세. 최고령 임원이 최연소 임원의 ‘큰아버지뻘’로, 세대를 뛰어넘는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70대 이상은 전체 임원의 2.7%인 33명으로 평북, 황해, 충남, 충북, 경북 등 출신 지역이 다양하다. 반대로 젊은 축에 속하는 40대 임원은 156명(13.4%)으로 서울, 경북 출신이 압도적이다.

    최고령자는 독립기념관의 김영일(85) 비상임이사다. 고령에도 불구 2008년 6월에 임용된 뒤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평북 정주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대학 총장을 지냈고, 현재 독립운동가 및 유족들의 모임인 광복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다음 연장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이지관(78) 비상임이사다. 경남 출신인 이 이사는 동국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 제11대 총장을 지냈다. 김 이사와 이 이사는 부임 전 각각 대통령자문 국민원로회의 위원과 통일고문회의 고문을 지냈다. 그 뒤를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천주(77) 비상임이사, 인천항만공사의 남세종(76) 비상임이사, 한국연구재단의 박찬모(75) 이사장, 독립기념관의 조순형(75) 비상임이사 등이 70대 중반 이상 그룹을 형성했다.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천주 이사는 현재 대한주부클럽연합회의 회장으로 있다. 남세종 이사와 박찬모 이사장, 조순형 이사는 모두 충남 출신. 박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정책자문위원을 지냈고, 조 이사는 7선 국회의원이다.

    최연소 임원에 해당하는 한국우편물류지원단의 임선영(40) 비상임이사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서정욱(40) 비상임이사는 1970년생 동갑내기다. 임 이사는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한 뒤 법무법인 퍼스트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경남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서 이사는 법무법인 다울 변호사를 거쳐 영남대 로스쿨 교수를 역임했다. 이들보다 한 살 많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홍승기(41) 감사와 한국사회서비스관리원의 하상일(41) 감사도 모두 변호사로, 법조계 출신이 젊은 층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탁구선수로 명성을 떨친 탁구 여자국가대표팀 현정화(41) 감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비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동갑내기로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최진희 비상임이사와 한국우편물류지원단의 염종화 감사가 있다. 최 이사는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로 있으며, 염 감사는 BMR컨설팅 컨설턴트로 활동한 바 있다. 경성대를 졸업한 현 이사를 제외한 ‘젊은 피’ 임원은 모두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다.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조혜경 인턴기자 연세대 영어영문학 4학년

    최고 연봉-최저 연봉 “5억6729만 원 차이”

    40세 그리고 85세 이사님 연봉 6억4844만 원 vs 8115만 원

    2008년 1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주요 공공기관 업무보고.

    국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임원의 급여가 최고 8배 차이를 보였다. 공공기관 임원의 연봉 중 가장 높은 곳은 한국거래소였다. 2009년을 기준으로 한국거래소 기관장 연봉은 6억4844만 원으로, 2위인 기술보증기금 기관장(2억6443만 원)의 연봉보다 배 이상 높았다.

    한국거래소 기관장 연봉은 2008년 8억282만 원에 비해 19%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최고연봉을 기록했다. 기본급(2억9800만 원)이 높은 데다 성과상여금만 3억4545만 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2005년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주)코스닥증권시장의 4개 기관을 통합해 만든 기관. 지난해 10월 사퇴한 이정환 전 이사장에 이어 김봉수 이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의 진병화(62) 이사장은 2억6443만 원을 수령해 2위에 올랐다. 2008년 연봉인 4억5635만 원보다 무려 58%가 줄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의 안택수 이사장(2억4581만 원)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임주재 사장(2억3874만 원)이 고액 연봉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2억2018만 원을 받은 인천항만공사의 김종태 사장. 대한주택보증과 한국예탁결제원을 포함한 7개 기관의 기관장이 연봉 2억 원 이상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그리고 85세 이사님 연봉 6억4844만 원 vs 8115만 원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임금 수준이 가장 낮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의 지난해 연봉은 8115만 원. 최고연봉 기관인 한국거래소 기관장 연봉의 8분의 1 수준이다. 이 밖에 독립기념관 김주현 관장(9176만 원),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9200만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광수 위원장(9348만 원),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차정섭 원장(9360만 원) 등이 1억 원 미만을 받았다. 기관장 연봉이 1억 원 이하인 공공기관은 한국청소년수련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을 포함한 8개였다.

    금융 관련 공공기관의 연봉은 대체로 높은 반면, 문화·예술·환경 공공기관의 보수는 다소 낮았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4206만 원. 평균 이상 연봉을 받는 기관은 30개에 불과해 공공기관 사이의 임금 수준 차이가 상당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승섭 인턴기자 성균관대 문헌정보학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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