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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MB정부 ‘논공행상’ 2년 반③

낙하산 타고 내려온 MB 공신들

기관장 20명, 감사 21명 등 공공기관 임원 5명 중 1명꼴 ‘논공행상’ 인사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낙하산 타고 내려온 MB 공신들

낙하산 타고 내려온 MB 공신들
‘논공행상(論功行賞)’은 공로를 조사해서 크고 작음에 따라 서열을 매기고 상을 내린다는 뜻이다. ‘삼국지’ 오서 고담전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논공행상을 잘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그 과정에서 형평을 잃거나 암투가 싹트면 분란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불법 민간인사찰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친이계 내부의 암투가 벌어진 것도 결국 같은 이치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 그대로 논공행상보다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현실정치에선 여전히 논공행상이 모든 인사의 우선순위가 돼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반이 지난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권력을 잡는 과정에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줬던 이들이 주요 공공기관의 임원으로 채워진 것이 그 방증이다.

‘주간동아’가 100개 공공기관 임원 1166명의 주요 경력을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대선후보 시절 그리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대통령실 등에서 이 대통령을 도왔던 임원이 200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직책별로 보면 기관장이 20명이나 됐다. 공공기관이 모두 1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꼴로 논공행상에 따른 수혜를 입은 셈이다. 이명박 대선후보 시절 방송특보단장을 맡았던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200명 가까운 사람들 수혜



한국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경찰청장을 역임했지만 이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으며 대구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대학(고려대) 후배라는 점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윤구 원장과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신혜경 원장,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천세영 원장 등은 이명박 정권 초기 청와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이들로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다.

이 대통령의 코드인사로 분류되는 감사는 21명이었다. 7월 말 현재 100개 공공기관의 감사가 8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드 감사의 비율은 25%로 기관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 중에는 한국석유공사 최성룡 감사와 한국관광공사 이원형 감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방판칠 감사가 여기에 속한다. 최 감사는 이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이 감사는 대통령 후보시절 특별보좌역을, 방 감사는 대선 당시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상임고문을 맡았었다.

공공기관 상임이사 247명 중에는 32명이 이명박 코드인사로 분류됐다. 740명의 비상임이사 중에서는 100명이 넘는 이가 이 대통령 당선 전후에 인연을 맺었던 인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논공행상의 현주소다.

낙하산 타고 내려온 MB 공신들




주간동아 2010.08.09 749호 (p22~23)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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