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2

2010.06.21

몸매 유지 위해 마약류 남용“이럴 수가”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입력2010-06-21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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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매 유지 위해 마약류 남용“이럴 수가”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른 요즘, 741호 커버스토리 ‘다이어트 잔혹사’는 제목부터 다소 생뚱맞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모든 언론매체가 월드컵 얘기만 하는 만큼 우리 생활에 밀착한 다이어트라는 주제는 흥미로웠다(739호 커버스토리가 월드컵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필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동대문 쇼핑몰의 젊은 여성들이 위험한 부작용이 있는 약을 남용하고 있는 현실이 놀라웠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러한 약을 의사들이 개의치 않고 돈벌이를 위해서 처방한다는 사실이었다. 일부 비만 클리닉에서 문제 있는 처방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으나, 기사에 실린 실제 처방 내역을 살펴보고는 아연실색했다.

    유명 화장품 회사마저 화장품을 의약품인 양 과대 광고한다는 대목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 부도덕한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었다.

    반면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솔직한 다이어트 체험’ 기사는 제대로 된 정확한 정보여서 읽는 사람이 신뢰감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의학적 근거가 있는 정보를 평범한 의사가 소개했다면, 과연 독자의 시선을 끌었을까 하는 씁쓸함도 느껴졌다. 최근 유행하는 각종 다이어트의 효능과 부작용을 알리는 기사 역시 유용했다.

    ‘재선 콩밭이 흔들려 쇄신, 쇄신 하나’는 초선의원들이 자신의 재선에만 급급해하는 모습이 실렸는데,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국회의원을 하는 것 같아 언짢았다. ‘아이스크림 벌써 더위 먹었나’는 일상생활 관련 내용으로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다. 여름철에 거의 매일 먹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40% 이상 올랐다는 것은 유감이다. ‘주간동아’는 이와 같은 생활밀착형 기사를 통해 계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업 비타민 희토류 확보 전쟁’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내용을 알게 해주었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안정적 수급 대책이 시급함을 깨달았다. 우리가 매일 쓰는 휴대전화가 희토류를 필요로 한다니, 원료의 확보를 위한 국가들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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