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7

2010.05.17

허리디스크 수술 30분 만에 뚝딱!

  • 박진수 안산 튼튼병원 원장

    입력2010-05-17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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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디스크 수술 30분 만에 뚝딱!
    한정아(32) 씨는 얼마 전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았다. 마트 매장관리로 일하면서 생긴 허리디스크 때문에 심한 통증에 다리 마비증상까지 와 결국 휴직했다. 몇 주간의 치료에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자, 담당 의사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권했다. 허리를 절개해야 한다는 말에 두려움이 컸지만, 미세현미경을 사용한 수술은 흉터도 매우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최근 감압신경성형술 같은 효과적인 비(非)수술 치료법이 많이 나왔지만 모든 허리디스크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석회화한 디스크 조직이나 중증의 요추관 협착증이 생겼을 때는 비수술 치료로 어렵다. 또한 허리디스크로 마미총증후군(대소변 조절능력 장애)이 생기거나 종아리 혹은 발가락의 근력 약화, 디스크의 잦은 재발 현상이 나타나거나 6주간의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과거엔 허리디스크 수술을 할 때 10~12cm를 절개하고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를 잘라내 디스크를 제거했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6개월 정도로 길었고, 척추 주변 조직의 손상이 커 수술 후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데도 불리했다. 척추수술 후 허리가 약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수술로 인한 흉터 자국 때문이었다. 또 뼈를 많이 깎아낸 뒤 디스크를 제거했기 때문에 척추 불안정이 올 수도 있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회복이 빠른 수술이 바로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이다. 이 수술은 허리의 절개구를 1~2cm로 최소화하고 현미경을 넣은 뒤 모니터로 수술 부위를 수십 배 확대해 보면서 시술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레이저를 이용해 터져 나온 디스크를 기화(氣化)해 제거하기 때문에 신경, 근육, 혈관, 척추 연골판 등 정상조직이 손상될 위험성이 적다. 수술시간은 약 30분으로 일반적인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보다 짧고, 절개구가 기존 수술의 10% 수준인 1~2cm여서 부분마취로도 가능하다.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에 따른 감염의 우려도 없고 수술시간이 짧은 만큼 회복이 빠르다. 절개구가 작으니 흉터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 수술 후 4시간 정도면 혼자 화장실을 갈 수 있다.

    이 수술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50대 이후에 자주 발생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해 회복기간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 덕에 이런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허리디스크 수술 30분 만에 뚝딱!
    그러나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을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척추불안정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는 경우 이 수술만으론 부족하다. 이때는 척추를 안정시키기 위해 척추 고정술을 별도로 해야 한다. 또한 수술에 특수 장비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은 숙련된 척추외과 전문의가 하면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므로 충분히 상담한 뒤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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