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2

2010.04.20

나그네 그 소망 내가 꼭 전해줌세

/숲/이/말/을/걸/다/

  • 고규홍 www.solsup.com

    입력2010-04-14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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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그네 그 소망 내가 꼭 전해줌세
    고갯마루에 소나무 한 그루가 땅을 뚫고 솟아올라 푸른 하늘을 이고 서 있다. 줄기 껍질에는 세월이 켜켜이 덮였다. 껍질 조각들 사이에는 천년의 이끼가 살며시 내려앉았다.

    영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젊은이들이 반드시 지나쳤던 충북 괴산 입석마을의 고갯마루. 나무는 우뚝 서서 젊은 나그네를 반긴다. 나그네는 나무 그늘 아래서 가쁜 숨을 고르고, 이마의 땀을 식힌다. 그러면 하늘 가까이 솟아오른 나무가 사람의 기원을 하늘에 전할 차례다. 푸른 솔잎과 굵은 줄기를 통해 하늘을 바라본 젊은이들은 이내 안도하는 마음으로 길을 떠난다.

    나무는 이 자리를 500년 동안 그렇게 지켜왔다.

    ★ 숲과 길 ★

    이름 괴산 적석리 소나무



    종목 천연기념물 제383호

    위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산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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