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6

2010.03.09

잊어버린 혁신·기업도시 역설적 부각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입력2010-03-05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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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어버린 혁신·기업도시 역설적 부각
    ‘혁신·기업도시 세종에 울다’라는 커버스토리 제목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요즘 정치권이 세종시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를 놓고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들은 이제 세종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결국은 어느 정당 또는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따라 편이 갈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국민 모두가 각자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민심이 정확하게 전달돼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에서 725호 커버스토리는 꼭 필요한 정보를 중요한 시각으로 다룬 기사였다. 우리는 그동안 세종시 외에 꽤 많은 수의 혁신·기업도시가 있음을 잠시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기능 대신 경제·교육 기능을 잔뜩 선사하겠다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마치 유탄을 맞은 듯 다른 도시들이 침울해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경제 사정이 전국 최하위고, 세종시와 대구·경북의 성장 프로그램이 거의 중첩된다는 사실은 기사를 읽고서야 알 수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공기업의 지방 이전을 앞둔 직원들이 상당수 ‘나 홀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고, 심지어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다니 문제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이번에도 자녀교육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고 하니 마음 한쪽이 씁쓸해졌다.

    ‘멈춰 선 5년 … 기업도시 부도 위기’는 우리나라의 국토균형발전이 얼마나 멀고 어려운지 알게 했다. 하지만 ‘혁신도시란? 패키지 시티다’ ‘기업도시는? 수익성 키워라’에서는 전문가의 해법을 소개해 그나마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아무쪼록 세종시나 혁신·기업도시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쪽박 찬 화폐개혁, 北 붕괴 신호탄인가’는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의 분단 현실을 다시 깨닫게 했다. 불안정한 북한을 우리가 어느 정도 관리해줄 필요성을 알려준 기사였다.



    약대 증원을 둘러싼 논란과 ‘약대 유치 전쟁’에 대한 기사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주제로 매우 흥미로웠지만 일반 소비자의 시각이나 의견이 언급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공기인형으로 일본에서 여우주연상 3관왕을 차지한 배우 배두나’를 읽을 때는 몹시 뿌듯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서 주목받고 인기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언제나 신이 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다룬 ‘서프라이즈 코리아’는 남은 올림픽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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