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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 없으면 런던 여행이 무슨 재미?

‘펍’ 없으면 런던 여행이 무슨 재미?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 불릴 만큼 정보화 사회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블로거 한 사람의 창조적 공간이자, 다른 블로거들과의 소통의 장(場)이기도 합니다. ‘주간동아’와 구글이 선정, 소개하는 블로거를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 ‘구글 텍스트큐브’(http://www. textcube. com)의 간판급 블로거들을 만나봅니다.

저는 런던 별로 안 좋아합니다. 살기에는 좋은 도시인데, 여행하기에는 별로니까요. 우선 물가가 비쌉니다. 지하철 한 번 타는 데 4파운드(8000원)이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어도 쉽게 10~15파운드(2만~3만원)가 나옵니다. 날씨마저 우울합니다. 하지만 세상 어디도 그곳만의 즐거움은 있는 법. 런던의 백미는 펍(pub)입니다. 펍은 술집 그 이상입니다.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에서 파생한 단어라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지요.

‘펍’ 없으면 런던 여행이 무슨 재미?

런던 사람들은 ‘London Pride’를 최고의 에일로 꼽는데 같은 회사의 ESB(Extra Special Bitter)도 좋다. 런던 펍은 양조장 계약 방식이라 한 집에서 한 양조장의 여러 맥주를 취급한다.

출발 전부터 은근히 벼른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런던 특산인 에일(ale)입니다. 에일은 라거와 달리 효모가 위로 뜨는 상면발효 방식으로 만듭니다. 라거는 하면발효인데, 보존 기간이 더 길며 케그통(맥주통)에 넣을 때 탄산을 추가로 주입해 맛이 상쾌하고 유통이 편리합니다.

에일은 양조장에서 1차 발효해 캐스크(cask)에 담아 운반한 뒤, 펍에서 2차 발효를 합니다. 2차 발효는 술집 주인의 안목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므로 에일은 유통과 품질 제어가 어렵지요. 에일의 가장 맛난 온도는 12~13℃라 일반 맥주에 길든 사람에겐 미지근하다고 느껴지지요.

자연스러운 발효공정에 의해 탄산이 녹아들어간지라 거품이 멋지지만, 라거에 비해 탄산이 적습니다. 유럽에서는 미지근하고 김빠진 영국 맥주를 ‘오줌’이라 비하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에일의 자극적이지 않고 감겨드는 맛은 최고입니다.



영국인들은 펍에서 주로 술만 마시고 안주는 잘 안 먹습니다. 펍에서 간이식사도 즐기기 때문에 펍의 음식도 먹을 만합니다. 에일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공복에 맥주의 풍성한 포만감을 즐기는 게 중요합니다. 저도 가벼운 요리와 함께 맥주를 한 끼에 두 파인트씩이나 먹었습니다.

블로거 Inuit는 블로그(http://inuit.co.kr/) 운영자이며 책을 사랑하고, 하이테크기업 CSO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간동아 2010.01.05 718호 (p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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