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1

2009.04.14

스페인의 열정을 담은 레드와인 코로나스

  • 조정용㈜비노킴즈 대표·고려대 강사

    입력2009-04-10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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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열정을 담은 레드와인 코로나스
    태양만큼이나 뜨겁고 정열적인 스페인 사람들이 만든 와인은 어떨까. 스페인 역시 오랜 양조 역사를 지닌 곳으로 드넓은 땅덩어리 여기저기서 실로 다양한 와인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 시장에서는 아직 충분하게 구색을 갖추지 못했지만.

    스페인 내륙에 조성된 포도밭들은 뜨거운 태양, 그리고 푄 현상으로 인한 고온 건조한 날씨로 물 부족을 겪는다. 그래서 포도나무 심는 방법이 특이하다. 뿌리가 서로 경쟁하도록 촘촘하게 심는 것이 아니라 듬성듬성 심는다. 그래서 스페인의 포도경작 면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와인 문화가 사람들의 일상 깊이 자리잡았기에 최근까지 스페인 와인은 대량 소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질보다는 양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토착 품종 개선에 눈뜨기 시작한 일단의 양조가들은 품질 향상에 역점을 뒀다. 그 결과 포도를 완숙해 ‘땅맛’을 제대로 표현하는 와인을 등장시켰다.

    토레스는 이처럼 스페인 와인의 품질을 드높인 양조장 가운데 하나다. 미구엘 토레스 대표는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토레스에서 나오는 코로나스는 토착 포도 템프라니요로 만든 레드와인이다. 태양의 코로나에서 유래된 코로나스는 왕관을 뜻한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재료로 만든 셈. 유사한 이름으로 프랑스 와인 코르나스가 있다. 이것 또한 뜨거운 남불(南佛)의 태양으로 익힌 레드와인이다.

    코로나스는 쉽게 손이 간다. 무엇보다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 농익은 체리, 자두향이 난다. 연기 같은 향취도 나는데, 이를 ‘스모키하다’고 표현한다. 스페인식 비빔밥인 파에야에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색다르게 전주비빔밥에 곁들여보시길. 괜찮다. 신동와인 수입, 가격은 2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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