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3

2009.02.17

관절 부상엔 (연골판 절제보다) 이식술이 효과적

  • 입력2009-02-11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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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 부상엔 (연골판 절제보다)  이식술이 효과적
    불안정한 날씨에도 스키장은 연일 호황이다. 불경기에 해외여행을 포기한 인파가 스키장으로 몰리는 데다, 스키보드 마니아들의 열정도 한파를 녹일 정도로 뜨겁기 때문.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매 주말, 하루 5~7시간 쉬지 않고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기 쉽다. 이때 2~3일 지나면 그냥 낫는 경우가 흔하다고 부상을 방치하면 안 된다. 아무리 젊은 나이라 해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재발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입은 관절 부상은 인대와 근육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방심이나 무관심으로 단순 통증치료에만 그칠 경우 병을 키울 수 있다. 이런 운동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이 필수다. 또한 사소한 부상이라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젊은 층에서 주로 발견되는 부상질환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사이에 있으면서 무릎관절이 상하지 않도록 충격을 완화해주는 ‘쿠션’ 구실을 하는 기관으로, 한번 손상을 입으면 재생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된다.

    관절 부상엔 (연골판 절제보다)  이식술이 효과적
    심지어 뼈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파열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시술을 해야 하는데, 바깥쪽 연골 손상은 찢어진 부분을 봉합하는 봉합술이, 안쪽 손상은 손상 부위를 도려내는 절제술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절제술의 경우 연골판을 잘라낸 만큼 충격 완화기능이 상실되기 때문에, 연골 봉합술을 받은 사람에 비해 조기 관절염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연골판을 많이 절제한 경우 5년 안에 50%의 환자에게서 관절염이 발생했다는 통계도 있다.



    관절 부상엔 (연골판 절제보다)  이식술이 효과적

    <b>김상훈</b> 힘찬병원 관절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절제술 대신 연골판 이식술이 시행된다. 연골판 이식술은 말 그대로 손상된 연골 대신 환자의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똑같은 새로운 연골을 이식하는 시술이다. 시술받을 환자의 연골 크기를 정확히 측정한 뒤 크기에 맞는 특수처리 생체 반월상 연골판을 이식받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연골판이 50% 이상 손상됐거나, 선천적으로 연골판 기형인 사람에게 적용된다.

    연골판 이식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하므로 상처가 크게 남지 않고 금속물 이식에 따른 생체학적 합병증도 없다는 게 장점. 또한 이식을 통해 뼈와 뼈의 마찰을 줄여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면서도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어 환자의 반응이나 예후가 좋다. 필자의 병원에서는 77사례를 시행한 결과 97%의 성공률을 거뒀다. 연골판 이식술은 수술 후 2주 후면 보행이 가능하고, 6주 과정의 재활치료를 거쳐 2~3개월이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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