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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큰 눈과 V라인,귀여운 남방계 얼굴

성형전문의가 분석한 ‘꽃보다 남자’ 4男 4色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시원한 큰 눈과 V라인,귀여운 남방계 얼굴

시원한 큰 눈과 V라인,귀여운 남방계 얼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시청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무 유치해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라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바로 그 유치함을 무기로 시청률 3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니 도무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남자들이 등장해야 마땅할 터.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 나온 네 명의 주인공 ‘F4’는 이미 방영된 일본판, 대만판 주인공들보다 가장 원작에 가깝게 ‘판타지스러운’(또는 판타스틱한) 외모를 갖췄다고 평가받으며 일단 미모에서 합격점을 받는 듯하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각기 뚜렷한 개성을 가졌으면서도 공통점 또한 많은 이들의 얼굴을 분석해보면 최근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꽃미남’의 전형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한다.

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에 따르면 이들 얼굴의 공통점은 서구적인 인상을 주는 남방계형이라는 점. 또 얼굴을 반으로 나눠 봤을 때 눈과 코 상단 부위인 상안면부(얼굴 위쪽)가 발달해 앳된 느낌을 준다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았다. 사진을 찍을 때 ‘얼짱 각도’를 찾기 위해 카메라를 눈보다 높은 위치에 놓고 내려보듯이 찍는 것도 이렇게 상안면부가 강조되면 어리고 귀여워 보이기 때문이다.

“만화에 나오는 네 주인공은 만화의 특성상 비현실적으로 큰 눈과 상대적으로 작은 코와 입을 갖고 있는데, 드라마의 ‘F4’도 시원시원하게 큰 눈이 특징적이라 ‘만화 속 주인공 같다’는 인상을 갖게 합니다.”

관상학을 접목한 성형시술에 관심이 많은 박 원장은 네 주인공의 눈 아랫부분 ‘애교살(눈 바로 아래 잡히는 부분)’이 많은 것도 어리고 생기 있는 인상을 주는 데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조지 클루니, 러셀 크로의 얼굴을 보세요. ‘애교살’ 부분이 엄청나게 크지요. 이런 눈에 여성들은 ‘그가 내게 뭔가 할 말이 있나보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겁니다.”

이 부위는 관상학적으로 남성의 성적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화 속 F4의 얼굴은 완벽한 ‘V라인’이다. 한국판 드라마 속 F4도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예리한 선이 돋보이는 V라인을 갖췄다.

김형준성형외과 김형준 원장은 이민호(구준표 역) 김준(송우빈 역)은 남성적인 얼굴,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은 중성적인 얼굴로 구분했다. 김 원장이 꼽는 이들의 공통점은 눈썹 모양이 반듯하고 숱이 많은 데다 입술이 이상적으로 도톰하다는 것.

한편 광대뼈와 입 사이 뺨에 적당히 살집이 있는 것이 귀족적인 인상을 준다는 해석도 있다. 이 부위는 나이가 들면서 푹 꺼져버리기 쉽기 때문에 중년 남성과 여성들이 자가지방 이식술이나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시술을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하다. 압구정에비뉴성형외과 이백권 원장은 “이렇게 도톰한 볼과 약간 돌출돼 보이는 앞광대뼈 부위, 입술 등이 어우러져 동안(童顔) 분위기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원한 큰 눈과 V라인,귀여운 남방계 얼굴
Sexy Guy 이민호(구준표 역)

BEST 부위 : 코

김형준 원장은 “남성 연예인의 얼굴 또는 성형 트렌드를 보면 호경기에는 여성적인 스타일이, 불경기에는 남성적인 얼굴이 뜬다”고 말한다. 경기가 나쁠 때는 무의식적으로 남성 특유의 강하고 터프한 인상이 각광받기 때문이다. 이민호가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데는 단순히 ‘뉴 페이스’여서 신선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뜻. “캐릭터 때문에라도 터프한 얼굴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겠지만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이민호는 남성의 가장 이상적인 코 각도로 꼽히는 ‘90도 코’를 가졌다. 코 아랫부분이 얼굴과 90도를 이룬다는 뜻. 이민호에게서는 이마가 시작되는 부위에서 턱끝까지를 3부위로 나눠봐도 코가 있는 중간이 가장 부각된다.

박현 원장은 “눈이 예쁜 얼굴은 여성적인 인상을, 코가 멋진 얼굴은 남성적인 인상을 준다”며 “이민호가 F4 중에서 가장 남성적으로 보이는 이유도 두드러지게 잘생긴 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민호의 눈썹과 눈 사이가 가까운 편이라며 “이런 얼굴은 포용력이 적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구준표의 캐릭터와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주걱턱에 가까우리만치 턱선이 발달한 데다 코와 입술, 눈썹이 크고 선이 진한 극강(極强)의 기운이 모두 한 가지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인상입니다. 정력가의 이미지를 준다는 뜻이지요.”

Pretty Guy 김현중(윤지후 역)

BEST 부위 : 눈

김현중의 코는 옆에서 볼 때 얼굴과 약 95도를 이룬다. 위로 살짝 들린 스타일. 김형준 원장은 “보통 여성의 코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각도로, 이러한 코 때문에 김현중이 중성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백권 원장 역시 “콧대가 조금 짧은 것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중의 얼굴 중 ‘하이라이트’는 눈동자가 유난히 큰 눈. 동그란 눈에 도톰한 입술, 흰 피부까지 곁들여져 여성들로 하여금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외모가 됐다. 박현 원장은 “실제로(파트너 또는 배우자로) 연상녀를 선호하는 남성 환자 중 예쁘장한 외모를 갖고 싶다며 수술을 거듭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김형준 원장은 “‘꽃미남’의 전형인 그의 얼굴은 2000년대 들어 각광받은 조인성 이준기 등을 잇는 ‘예쁜 얼굴’로 도톰한 볼, 날렵한 턱선이 더해지면서 기존의 남성 스타들보다 여성적인 분위기를 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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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Guy 김준(송우빈 역)

BEST 부위 : 눈썹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김준이 전통적 미남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입 모아 지적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눈썹이 짙은 것은 1990년대까지의 미남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마초적인 느낌이 전혀 나지 않기 때문. 박현 원장은 김준을 가장 이상적인 얼굴을 가진 멤버로 꼽았다. 동양 미남 미녀의 전형인 가로 세로의 비율 1:1.3을 갖춘 데다, 눈과 눈썹 사이가 멀어 인상도 시원해 보이기 때문.

김형준 원장은 김준이 옆으로 길면서 쌍꺼풀 없이 큰 눈, 진한 눈썹을 가진 것을 들어 부위별로 볼 때 가장 멋지게 생긴 얼굴이라고 말했다. 또 약간 매부리코처럼 보이는 것도 남성적인 인상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준이 남성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풍기는 이유에 대해 이백권 원장은 얼굴 각 부위의 조화를 꼽았다. “각진 듯한 얼굴, 진한 눈썹, 큰 눈 등 뚜렷한 이목구비가 남성적 카리스마를 풍기면서도 도톰한 입술과 볼이 어리고 여린 느낌을 내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옛날 미남들’처럼 부리부리하면서도, ‘요즘 미남들’처럼 여리여리한 느낌을 함께 갖게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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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e Guy 김범(소이정 역)

BEST 부위 : 얼굴 라인

김형준 원장은 김범이 F4 가운데 가장 ‘흠 없는’ 얼굴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얼굴 전체에서 왼쪽 눈의 가로 길이, 눈과 눈 사이 거리, 오른쪽 눈의 가로 길이가 1:1:1을 이루는 것이 서구적 미남 또는 미인형이라면 김범의 얼굴은 1:1.2:1로 동양적인 황금비율을 보여준다는 것. 눈, 코, 입술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잘생겼다는 것이 김 원장의 분석이다.

“얼굴형과 눈, 코, 입술의 길이가 각각 조화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얼굴에 젖살이 남아 있어 어려 보이기도 하고요.”

한편 박현 원장은 그의 눈꼬리, 입꼬리에 집중했다. “눈꼬리와 입꼬리가 모두 살짝 올라간 모습이 귀여운 인상을 주는 겁니다. F4 멤버 중 눈이 가장 작은데 이런 눈은 속이 깊어 보이게 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를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아내지요.”

이백권 원장도 이마-코-턱을 잇는 얼굴 부위들의 구성이 가장 완벽하게 황금비율을 이루는 멤버로 김범을 꼽았다. “작고 약간 둥근 얼굴형, 도톰한 볼, 비교적 작은 눈이 어우러져 귀족적인 미소년 이미지를 풍긴다”는 것이다.

남성 관상 성형 트렌드

‘더 크게, 더 오뚝하게’에서 ‘갸름, 예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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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관상학은 얼굴 모양이 특정한 성격, 더 나아가 인생의 운을 형성한다는 메커니즘을 지녔다. 이러이러하게 생긴 사람은 어떤 직업을 갖고 있을 것이며 성격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관상학에서 높은 코는 자존심을, 긴 목은 외로움을, 미간의 세로 주름은 신경질적인 성격을 뜻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강마에 역)이 짙고 직선적인 눈썹 화장을 하고 처진 입술을 이죽거리며 움직인 것도 얼굴 생김새를 통해 배역의 성격을 드러내려 했기 때문이다.

관상을 접목한 성형 트렌드에는 당시 유행하는 얼굴 생김새뿐 아니라 그 사회가 요구하는 일종의 ‘캐릭터’가 반영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리부리한 이목구비,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얼굴을 미남으로 여기고 짙은 눈썹, 오뚝한 코, 넓은 턱을 갖기 위한 수술이 많았던 반면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연예인이나 일반인 할 것 없이 여자만큼 예쁘고 곱고 하얀 피부를 선호하게 된 데도 사회 시대상이 맞닿아 있다.

남성 성형수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코 수술에도 이러한 트렌드가 잘 반영된다. 과거엔 코의 크기와 모양을 남성의 상징으로 여긴 나머지 코를 높이거나 코끝을 세우는 등 ‘확대’ ‘확장’에 초점을 맞춘 환자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적당한 크기’ ‘예쁘장한 라인’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턱 또한 남성답게 넓적한 모양 대신 ‘V’자 모양에 가까울 정도로 갸름한 라인을 선호하는 추세다.

물론 아직도 남성적인 얼굴을 선호하는 환자들도 많다. 주로 40, 50대 중년층이다. 사회적 위치에 걸맞게 중후하고 신뢰감 있는 인상을 주고 싶어하는 그들은 크고 긴 코, 넓적한 턱 등 ‘남성적인 디자인’을 주문한다. 최근 “번번이 승진 인사에서 누락되는 데다 후배 직원들에게까지 기가 눌려 괴롭다”며 병원을 찾아온 박모 씨가 그런 경우다. 코가 낮아 만만해 보이고, 턱 라인이 뚜렷하지 않아 우유부단한 인상이던 그는 자가지방 이식수술로 코와 턱 라인을 다듬으면서 ‘늠름한’ 외모를 갖게 됐다.

성형의 큰 ‘효과’ 중 하나는 자신감일 것이다. 예쁘장하게든 남자답게든 본인이 원한 모습으로 변신한 이들은 한결 충만해진 자신감으로 운명까지 ‘변신’시켜 가는 듯하다.

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주간동아 2009.02.17 673호 (p18~20)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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