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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으로 건강 지키는 유명인들

이명박 대통령의 남다른 녹즙 사랑 외

  • 글·전원경 주간동아 객원기자

녹즙으로 건강 지키는 유명인들

녹즙으로 건강 지키는 유명인들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에서 당선된 후 녹즙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대통령은 올해 67세, 벌써 60대 후반의 노년이다. 격전의 선거전에도 끄떡없었던 이 대통령의 건강유지 비결이 30년 가까이 마셔온 녹즙에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녹즙의 효능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타고난 건강 체질인 이 대통령도 날마다 챙기는 녹즙

이 대통령은 타고난 건강 체질로 어떤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된장찌개에 나물 같은 한식 상차림을 좋아하고 매일 아침 사과와 셀러리, 부추를 넣은 녹즙을 마신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전 당시 김윤옥 여사가 직접 채소를 갈아서 녹즙을 만드는 동영상이 이명박 후보의 홈페이지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여사의 설명에 따르면, 사과를 1/4쪽으로 잘라 셀러리와 부추를 넣은 후 갈아서 즙을 내며 너무 진한 초록색보다는 연두색에 가까운 녹즙이 더 좋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 여사는 “녹즙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라고 강조했다.건강해 보이는 이 대통령도 현대건설 재직 중 간염에 걸린 적이 있었다. 이때부터 김 여사는 간에 좋은 녹즙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 기업인 시절부터 ‘얼리 버드’였던 이 대통령은 유난히 조찬 모임이 많았다. 조찬 모임이 있는 날이면 아침식사를 거르고 집을 나서는 남편을 위해 김 여사는 더욱 열심히 녹즙을 만들었다.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는 녹즙 외에 목에 좋은 생강과 대추, 배를 달여 준비했고 모과차, 배즙도 잊지 않고 챙겼다.

녹즙으로 건강 지키는 유명인들

이명박 대통령은 30년 가까이 사과, 셀러리, 부추를 넣은 녹즙을 마시고 있다.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도 김 여사는 아침마다 사과와 셀러리 녹즙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때 성공한 기업인의 대명사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처럼, 녹즙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에 시달리는 기업인들에게 각광받는 자연식이다. 특히 숙취를 풀고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 녹즙을 마신다.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은 15년째 아침마다 아내가 갈아주는 토마토주스를 마신다고 한다. 또 김영수 LG스포츠단 사장은 고혈압 예방을 위해 10년 이상 꾸준히 미나리녹즙을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마다 냉수, 미나리녹즙, 양파즙, 사과 한 쪽을 차례로 먹는 것이 김 사장의 건강유지 비결이라고 한다.

유명한 녹즙 애호가 탤런트 조은숙·성우 홍승옥 씨



건강을 챙기는 젊은 층에게도 녹즙은 주목받는 자연식이다.

녹즙으로 건강 지키는 유명인들

녹즙 애호가로 유명한 탤런트 조은숙씨.

탤런트 조은숙 씨는 공기 좋은 경기도 양평에 살면서 운동과 자연식 위주의 식사로 건강을 다져왔다.

그의 건강비결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녹즙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채소와 과일을 강판에 갈아주셔서 그 맛에 길들여진 것 같다”고. 조씨는 평소 케일, 양배추, 사과, 당근, 배 등을 섞어서 갈아 만든 녹즙을 즐겨 마신다.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도 아침마다 녹즙을 챙겨주는데, 남편의 변비 증상이

사라진 것을 보고 뿌듯했다고. 조씨는 ‘녹즙 초보자’들에게 케일이나 신선초에 사과를 넣은 녹즙을 추

천한다. 만들기가 간편한 데다 맛과 향이 부드러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 채소와 과일, 건강차를 늘 곁에 두고 챙겨 먹으려고 노력해요. 꾸준히 먹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돼 안 먹으면 오히려 허전할 정도죠.”‘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동물농장’ ‘쇼 파워 비디오’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낯익은 목소리를 들려주는 성우 홍승옥 씨도 유명한 녹즙 애호가다. “성우는 목소리로 연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건강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몸이 피곤하면 목소리부터 탁하게 변하거든요. 그래서 자연히 건강에 신경 쓰게 되었어요. 평소 녹즙을 갈아마시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듬뿍 먹어 체력을 유지하지요.” 홍씨는 강원도에 자그마한 텃밭을 가꾸고 있다. 이 밭에서 무공해로 키운 케일 브로콜리 당근 사과 등을 갈아 아침식사 후 한 잔씩 마신다. 또 건조한 녹음실에서 장시간 녹음할 때는 시판 녹즙과 녹차, 검은깨와 콩 분말을 탄 건강차를 마신다. 이처럼 신선한 채소로 만든 녹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유명인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해충뿐 아니라 암과 성인병도 막아주는 식물화합물

현대인들은 건강해 보여도 의외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요즘의 식단은 각종 채소가 풍부했던 한국의 전통 식단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소에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충분히 들어 있어 혈액의 산화를 막고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그러나 이런 영양소가 부족하면 나이가 들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현대인이 점점 더 많은 성인병에 시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채소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효과는 성인병, 그중에서도 암을 예방한다는 데 있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40대 남성 12만226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에서 녹황색 채소를 섭취하면 암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녹황색 채소는 담배로 인한 호흡기 암 발생률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채소의 어떤 성분이 암을 예방하는 작용을 하는 것일까? 녹황색 채소에는 자외선이나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식물화합물’이 미량 들어 있다. 동물과 달리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자기 몸에 해충 등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도 쫓아낼 수가 없다. 하지만 식물화합물을 지닌 식물은 미생물, 해충, 동물 등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마늘은 알리신이라는 식물화합물이 있는데, 알리신은 강한 냄새를 풍겨 해충 등의 접근을 막는다.

그런데 식물화합물은 해충뿐 아니라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능까지 가지고 있다. 포도, 카레, 찻잎 등에 함유된 페놀화합물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 사과, 양파, 감귤류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혈관 벽에 붙은 이물질이 굳어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막는다.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이소플라본은 주로 콩에 들어 있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다. 때문에 여성 관련 질병, 즉 유방암이나 폐경기 질환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식물화합물의 효과는 채소의 녹색과 황색이 진할수록 크다.

박 교수는 “신선한 채소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식물화합물”이라고 말한다. 비타민 C가 동맥경화의 위험을 줄인다든지, 비타민 E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심장병의 위협을 감소시키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알려진 사실이다.

십자화과 채소가 가장 효과적인 녹즙 재료

이 때문에 신선한 채소를 갈아 만든 녹즙은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식품이다. 그런데 굳이 녹즙의 형태로 채소를 섭취해야 할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녹즙의 경우, 같은 양의 채소를 먹더라도 몸에 흡수되는 소화흡수율이 서너 배 이상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녹즙의 또 다른 장점은 채소의 영양소를 파괴되지 않은 상태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식탁에서 먹는 채소들인 나물무침이나 조림 등은 익히거나 삶고, 데친 것이다. 대부분의 영양소는 열이 닿으면 쉽게 파괴된다. 따라서 익힌 채소는 어느 정도의 영양분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반면 녹즙은 생채소를 그대로 갈아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영양소의 파괴를 피할 수 있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의 윤선 교수는 ‘녹즙은 약품이 아닌 식품이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의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발병한 병을 녹즙이 치료해주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이며, 예방 차원에서 건강할 때부터 녹즙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윤 교수는 녹즙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양배추 돌미나리 브로콜리 신선초 등 십자화과 식물을 사용하라고 말한다. 십자화과 식물은 간에서 독소를 없애는 효소를 만들 때 도움을 준다. 따라서 십자화과 식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몸에 쌓인 독성이 해독된다. 그리고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이라면 식사와 함께 녹즙을 마시는 것이 배탈이나 설사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주간동아 2008.04.29 633호 (p5~8)

글·전원경 주간동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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