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3

..

역삼동 외국인 사랑방 여주인 떴다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8-04-23 17:5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역삼동 외국인 사랑방 여주인 떴다
    “외국인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역삼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월17일 오후 3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역삼 글로벌빌리지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 센터의 초대 관장은 KBS 인기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27·이탈리아) 씨. 그는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8000여 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역삼동의 ‘외국인 동장’이 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역삼동에 거주하는 100여 명의 외국인 주민이 참석해 크리스티나 씨의 ‘변신’을 축하했다.

    역삼동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 주민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로 전기, 가스, 수도, 의료 등을 상담하고 외국인등록사실증명원, 거주사실증명원 같은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기능도 맡는다. 서울시는 1월 역삼동을 비롯해 마포구 연남동, 용산구 이태원동, 한남동 이촌동, 서초구 서초동 등 6개 지역을 ‘글로벌빌리지’로 선정하고 각 지역에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2월에는 마포구에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가 문을 열고 중국 출신의 외국인 리위옌(35) 씨가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한 바 있다.

    밀라노 가톨릭대학원 국제법학과를 졸업한 크리스티나 씨는 2005년 밀라노에서 당시 유학 중이던 김현준(30) 씨를 만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김씨와 웨딩마치를 올린 그는 경기 안양시에서 시어머니와 살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한국 생활에 대한 경험담을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는 그는 “글로벌빌리지센터를 단순히 민원실이 아닌, 인간관계까지 넓힐 수 있는 외국인 사랑방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