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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 이야기|‘로리콘’과 대중문화

욕망과 판타지, 그 창조의 공간

욕망과 판타지, 그 창조의 공간

욕망과 판타지, 그 창조의 공간

문근영 김래원이 출연한 영화 ‘어린 신부’.

흔히 나이 많은 남성이 어린 여성을 신부로 맞았을 때 주변 친구들이 옆에서 ‘도둑놈!’이라고 ‘덕담’처럼 욕을 한다. 얼마 전 탤런트 이한위 씨가 열아홉 살 연하의 신부와 결혼하자 많은 남성들이 부러움의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자신도 카메라 앞에서 ‘대도(大盜)’가 되었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이한위 씨 경우는 성인들이 공식적으로 축복받으며 결혼한 예다. 그러나 ‘로리콘(Lolicon)’은 미성년자인 10대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종류가 다르다. ‘로리콘’이란 ‘롤리타 콤플렉스(Lolita Complex)’를 줄인 말로, 엄밀히 말하면 롤리타 콤플렉스를 가진 남성들을 가리킨다.

이 말은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1955)에서 비롯됐다. 중년 남성이 정부(情婦)의 딸인 열두 살 소녀와 성관계를 맺는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영국에서 판매금지를 당했고, 1958년 미국에서 다시금 발간돼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롤리타 콤플렉스’는 동안(童顔)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발달한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개념이다.

로리콘의 판타지를 현실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모하고 비상식적인지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대신 ‘로리콘’의 코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중문화에서 적절히 활용돼왔다.

얼마 전까지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던 문근영의 경우 많은 오빠와 삼촌들의 보호본능과 동경을 한 몸에 받았다. 아예 그녀의 ‘로리콘 콘셉트’를 드러내놓은 영화 ‘어린 신부’가 인기리에 상영되기도 했다. 10대 소녀 다섯 명으로 구성된 그룹 원더걸스도 이른바 ‘삼촌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국을 ‘텔미 춤’의 파도로 물들였다.



이처럼 대중문화는 사람들의 욕망과 판타지를 부추기기도 하지만, 그 욕망과 판타지를 창조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양지(陽地)가 되기도 한다.



주간동아 2008.04.08 630호 (p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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