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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볼보 ‘All-New S80’ 싱가포르 시승기

근육질의 매력남, 부드러운 질주

  • 싱가포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근육질의 매력남, 부드러운 질주

근육질의 매력남, 부드러운 질주

시승에 쓰인 차와 같은 차종인 ‘올 뉴 S80’.

‘볼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전’이다. 볼보는 80여 년간 차를 만들면서 고집스러울 정도로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8월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ll-New S80’(이하 S80) 시승행사도 각종 안전장치에 대한 테스트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한국에 출시된 S80은 4륜구동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한 V8 AWD와 직렬6기통 3.2모델, 디젤엔진 D5 세 모델이다. 이 가운데 시승식에 사용된 차량은 3.2모델(배기량 3200cc).

시승식은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일반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 1km 도로에서 모형 차를 뒤쫓아가며 제동력과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ACC)을 시험하는 벌룬 카(Balloon Car) 시연, 그리고 싱가포르의 중심가와 고속도로 등 24km를 달리는 일반 도로 주행이었다.

벌룬 카 시연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앞유리를 통해 시야가 넓게 확보됐다. 좌석도 편안하다. 하지만 차 높이는 다소 낮은 느낌이다. 시동을 걸기 위해 열쇠를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조수석에 앉은 볼보 직원에게 물어보니 살짝 웃는다. 핸들 위쪽에 이미 (보통의 열쇠와는 모양이 다른) 열쇠가 꽂혀 있고 시동도 걸린 상태였던 것. 차의 정숙도 면에서는 만점을 줄 만했다.

이윽고 벌룬 카를 따라 출발. 시속 30km 정도로 벌룬 카를 쫓아갔다. 벌룬 카와의 거리가 3m, 2m, 이윽고 1m 정도로 가까워지자 ‘띠띠띠띠’ 하는 경고음과 함께 경고등이 깜박거린다. 차에 장착된 ACC가 작동한 것이다. ACC는 전방 그릴 뒤에 레이더 송신장치를 장착해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 유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추돌 위험 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 속도를 높여봤다. 시속 60km 정도로 벌룬 카를 쫓아가자 이번에는 4~5m 거리에서 ACC가 작동했다. 앞차와의 거리는 전보다 더 벌어졌지만 속도를 감안해 일찍 작동한 것이다. 그리고 급제동. ‘끽’ 소리는 났지만 제동거리는 만족할 만했다. 1m 정도에서 멈춰 선 것으로 보였다.



ACC의 성능은 뛰어났다. 졸음운전을 자주 하거나 감각이 떨어져 브레이크를 늦게 밟는 운전자에게 유용한 시스템인 듯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시판 중인 S80에는 ACC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한국의 전파관리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윽고 도로주행. 벌룬 카 시연 때와 달리 차 외관과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S80은 남성적 외모를 지녔다. 적당히 근육이 붙은 탄탄한 몸매의 보디빌더를 연상시킨다. 한편으론 우아하면서도 견고해 보인다. 차 바닥이 다소 낮은 듯했는데, 한국의 학교 앞 도로에 설치된 요철을 지날 때 바닥이 닿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차량 내부에서는 가장 먼저 센터패시아(에어컨, 오디오 버튼 등을 조작하는 컨트롤 패널)가 눈에 띈다. 간결하면서도 ‘있을 것 다 있는’ 디자인이다.

싱가포르 도로에 맞게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데다 싱가포르 도로가 좌측통행이라 상당히 어색했지만 2~3km를 가자 어느 정도 도로에 적응이 됐다.

근육질의 매력남, 부드러운 질주

추돌 예방 장치인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을 시험하는 벌룬 카 시연.

추돌 위험성 알려주는 ACC 등 각종 안전시스템 인상적

양쪽 사이드미러 아랫부분에 있는 네모난 작은 램프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S80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System·BLIS)이다. 이는 차량 양쪽에 작은 카메라를 장착, 주행 시 양쪽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램프를 통해 이를 알려주는 장치.

S80은 남성적 외모와 달리 매우 부드러웠다. 코너링은 물론 속력을 높일 때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싱가포르 고속도로에 차들이 왜 그리 많은지….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속도계의 바늘이 순식간에 80을 가리켰다. 순간순간 시속 100km로 달리기도 했지만 차가 워낙 많아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S80에는 시승을 통해 확인하지 못한 다양한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다. 추돌사고 시 탑승자의 목과 허리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경추보호시스템, 측면충돌 시 차체에 전해지는 충격을 섀시 곳곳으로 흡수해 탑승자를 보호하는 측면보호시스템, 차체의 기울기 변화 속도를 계산해 전복 위험성을 낮추는 전복방지시스템 등이다. 이런 안전장치 덕에 S80은 8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대형 세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로 선정됐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40km 이상을 밟지 않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스피드 마니아에게, 운전이 서투르거나 브레이크 밟는 속도가 느려 사고 날까 걱정인 운전자에게, 안전을 위해 6800만원(3.2모델의 경우)을 기꺼이 지불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S80은 분명 매력적인 차임이 틀림없다.



주간동아 603호 (p58~59)

싱가포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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