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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남 기자의 통계 뒤적뒤적

청년 구직자는 여전히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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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자는 여전히 괴로워

청년 구직자는 여전히 괴로워

7월9일 숙명여대와 취업포털 ‘커리어’가 개최한 ‘취업성공 기원 친구 응원’ 이벤트에 참가한 대학생들.

7월24일 서울시가 ‘2007 서울통계연보’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시가 해마다 내놓는 이 자료는 숫자를 통해 1000만 인구가 사는 대도시 서울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읽을거리입니다.

2006년 한 해를 집계한 이번 연보에서 나타난 서울의 표준 시민은 매달 320만원을 벌어 259만원을 지출하는 36세 직장인입니다. 세금과 연금으로 39만1000원을 내고, 통신·교통비로는 37만원을 씁니다. 자녀 교육비도 28만원이나 되네요.

그런데 이 자료를 읽으면서 눈길이 가장 오래 머무른 부분은 청년 취업자 관련 항목이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의 30세 미만 취업자는 106만명. 이는 재작년보다 5.4%, 10년 전인 1996년보다는 30%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전체 취업자 수가 491만명으로 2003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척 대조되는 일입니다. 청년실업 문제가 개선은커녕 악화일로에 있는 셈입니다.

마침 대학 후배가 인터넷 메신저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분야에서 직장을 찾고 싶어하는 20대 후반의 친구입니다. “언니~ 요새도 취업이 그렇게 힘든가?” “응, 슬프게도. 어제 서울시가 통계를 발표했는데, 해마다 청년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네.” “에이. -_-;;;”

대학 졸업을 앞둔 2000년대 초반, 입사설명회에서 모 대기업 인사가 “우리 회사는 여직원 안 뽑는다”고해 울적해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무렵 신문지상에 가장 빈번히 오르내린 용어가 바로 ‘청년 취업난’과 ‘취업전쟁’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7월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도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은 청년 취업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언론에는 ‘신규 취업자 수 30만 돌파’ ‘10개월 만에 정부 일자리 목표치 달성’ 등 희소식으로 소개됐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습니다.

전체 취업자 수 늘었지만 20, 30대 취업은 뒷걸음질

6월 전체 취업자 수는 238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5000명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30만명을 넘어선 거지요. 이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50~59세(24만8000명), 60세 이상(15만명) 취업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20~29세와 30~39세 취업자는 각각 4만9000명, 11만9000명이 감소했습니다.

물론 ‘어르신 일자리’가 증가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젊은이가 사회 첫발을 ‘백수’로 내딛게 되는 것은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닙니다. 얼마 전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구직자를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생각이 있다’고 합니다. ‘고용형태보다는 취업이 더 급해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습니다.

매달 320만원을 벌어 ‘서울시민 평균’에 도달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충분한 일자리가 공급되려면 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으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경제가, 한국기업이 더욱 성장해야겠지요. 전체 취업자 수 동향이 보여주는 ‘함정’에 빠지는 일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주간동아 2007.08.07 597호 (p31~31)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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