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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가이’ 최민수 “내 몸아, 혹사시켜 미안하다”

  •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socio94@cbs.co.kr

‘터프가이’ 최민수 “내 몸아, 혹사시켜 미안하다”

‘터프가이’ 최민수 “내 몸아, 혹사시켜 미안하다”
“어이~ 남궁 기자, 병문안 올 거지?”

4월5일 영화배우 최민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최근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족여행을 즐기던 중 ‘아주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해 팬들을 걱정케 했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그의 몸상태는 심각했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도 이번 사고가 간단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민수는 “주변에서 걱정할까봐 일부러 ‘경상’이라 했다”고 밝혔다. 300억원을 투자한 초대작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지방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최민수는 6일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해 왼쪽 이마를 12cm가량 꿰매고, 목 경추 5번과 6번 사이의 연골을 제거하고 디스크를 삽입하는 등 3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영화 ‘홀리데이’ 촬영장에 가다 오토바이 사고로 조각난 쇄골에 삽입했던 플레이트와 볼트 6개를 제거하는 수술도 함께 받았다. 담당의사는 그에게 최소 2주 정도의 병원 휴식과 수술받은 목을 당분간 사용하지 말라는 진단을 내렸다. 자칫 경추신경을 건드릴 경우 다리마비와 전신마비 증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부러지고 꿰맨 것만 13번, 전신마취 수술만 10번

3월25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사고는 최씨 가족이 타고 있던 택시가 시속 80km로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벌어졌다. 이 사고로 아내 강주은 씨도 팔이 부러졌고 아이들도 찰과상을 입었다.



기자가 병원을 찾은 때는 수술받은 지 하루가 지난 7일 밤 10시였다. 목에 깁스를 하고 링거를 꽂고 있던 최민수는 “야 이거 내 몸이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이라며 호탕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았다. 역시 ‘터프가이’ 최민수다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다시는 다치고 싶지 않다.”

최민수는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현재 촬영 중인 ‘태왕사신기’ 일정이 지연되는 데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종학 감독은 최민수가 제대로 쉬지 않고 제주도 촬영장에 내려올 것을 염려해 아예 촬영을 접고 서울로 올라왔다. 과거에도 그는 ‘백야 3.98’이나 ‘모래시계’ 촬영 당시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러지는 사고에도 촬영을 강행했었다. 지난해 ‘홀리데이’ 촬영 때는 오른팔에 깁스를 한 채 영화를 찍었고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팔을 완전히 못 쓰는 상태인데도 왼손잡이로 바꿔 연기했다. CF 모델을 하던 한 구두업체와의 약속을 지키느라 사고 다음 날 몸에 붕대를 친친 감고 진통제를 맞으며 추석 대비 CF를 촬영한 일은 연예계에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그가 받은 충격은 꽤 큰 듯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더 이상 몸을 고생시키지 않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부상 한번 당하지 않고 평생을 사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이 친구(자신의 몸을 지칭)는 정말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이젠 내가 이 친구를 돌봐야겠다.”

그는 부러지고 꿰맨 것만 열세 번, 전신마취 수술만 열 번째에 이른다는 젊은 시절 경험도 털어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웬만한 부위는 한 번씩 다 수술대에 올려본 경험이 있는 셈. 특히 그는 이번 사고로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이 다친 것을 걱정했다.

촬영 때마다 부상이 겹치는 데 대해서는 “함께 고생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일”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돌발상황조차도 미리 막아낼 수 있어야 정말 프로 아니겠는가”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나 그의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병원의 만류에도 일주일 만에 퇴원, 몇 달 전 약속한 검도협회 시범대회에 무술 시범자로 나섰던 것. 그는 대한검도협회 소속 공인 4단이자 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터프가이’라 부르지만 정작 본인은 이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고 불리고 싶어한다. 자유롭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해왔던 것이고 그 모습이 외모와 결합돼 터프가이처럼 보인 것뿐이라는 얘기다. 최민수는 이제 자유로움을 좀 줄이고 아내한테 한 달 60만원의 용돈을 타 쓰면서 아이들도 잘 돌보며 살겠노라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자기 몸에 대한 애정만큼은 확실해진 것 같다.



주간동아 2007.05.01 583호 (p70~71)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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