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2

2007.02.06

“UCC 성패가 곧 대권 성패”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7-02-05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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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C 성패가 곧 대권 성패”
    앞으로 ‘네티즌’이 되지 못하는 정치인은 정계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머 민주당 상원의원이 나란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점에서도 이런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 올 연말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요즘 여의도의 최대 이슈는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다.

    1월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판도라TV와 디시인사이드 공동 주최로 열린 ‘UCC를 활용한 17대 대통령 선거전략 설명회’는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성황리에 치러졌다. 각 대선후보 캠프뿐만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UCC 전문사이트 판도라TV의 김경익(40) 대표는 “UCC 전략의 성패가 대선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1시간짜리 연설은 너무 깁니다. 지겹죠. 복지, 경제, 의료 등 주제별로 나눠 동영상을 제작한다면 유권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사생활을 동영상에 담아 인간적인 면모를 보일 수도 있고요. 물론 국민이 직접 찍어 올리는 동영상에 책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항상 언행과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겠죠.”

    판도라TV의 순 방문자는 매달 160만명. 70% 이상이 19세 이상의 유권자다. 대선 당락이 50만 표 안팎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UCC 소비자’들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인 셈. 김 대표는 “연령별, 관심 사항별로 세분해 고객을 관리하는 기업들처럼 대선후보들도 유권자를 세분해서 접근해야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1994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에 입사한 김 대표는 인터넷에 매료된 나머지 96년 사표를 낸 뒤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e카드 서비스업체 등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벌이며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그는 다들 ‘찬밥’ 취급하던 동영상에 주목, 2004년 10월 판도라TV를 오픈해 현재 정상에 우뚝 섰다. 올해 목표는 동영상 플레이어 ‘판도라 미니’를 전 세계에 1억 개 배포하는 것. 그는 “점차 ‘개인미디어’ 성향이 강해지는 인터넷 세계에서 판도라TV는 동영상 개인미디어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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