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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꿈속을 걷다

낯선 이미지, 욕망의 실재

  • 이병희 미술평론가

낯선 이미지, 욕망의 실재

낯선 이미지, 욕망의 실재

박소현 ‘창문은 하늘을 담는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는 꿈을 ‘소원 성취’라고 했다. 철학자 라캉은 더욱 직접적으로 ‘욕망의 충족’이라고 했다. 꿈은 어떻게 욕망을 반영하며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꿈속을 걷다’전에는 다양한 꿈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들이 있다. 그 속에서 꿈은 어떤 불명확한 기억이거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야기들이다. 가령 온 세상이 개구리로 가득 찬다든가, 돌고래가 폭탄처럼 날아다닌다거나 하는 것처럼. 방문이 액체처럼 흔들리면서 그것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블랙홀로 들어가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꿈에서 우리는 이방인이다. 어디로 뻗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길고 긴 길이 끝없이 나 있기도 하고, 넘어진 자전거 바퀴는 멈추지 않고 돌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디론가 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불안한 징조를 느낀다. 어딘지 알 수 없지만 그곳의 창을 통해 보이는 파란 하늘은 자유, 아니면 답답함을 반영한다.

기억하건 그렇지 않건 우리가 매일 꾸는 꿈은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없는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이미지들은 도리어 우리의 현실을 낯설게 느끼게 한다. 꿈에서 우리는 끝없이 미묘한 불안에 시달린다. 그 속에서는 자유와 답답함, 무엇인가에 대한 열망과 강박을 한꺼번에 느낀다. 이렇듯 꿈은 우리의 무의식을 체현하고 삶의 욕망을 반영한다. 즉, 우리를 욕망과 소망 혹은 충동의 굴레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꿈은 어쩌면 현실보다 더 진실한 우리 삶의 이면인지 모른다.

낯선 이미지, 욕망의 실재

’권종환 ‘뿌리깊이 인식된 장소의 기억’

그림에 나타나는 꿈의 알레고리는 어떤 징조를 공유하듯이 어떤 확신을 준다. 그것은 명확한 언어로 기술할 수 없지만, 분명하게 공유하고 느끼며 소통하는 그런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여정 중에 놓쳐버린 것, 지나쳐버린 것, 배신해버린 것들을 환기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 꿈은 현실의 이면을 드러내는데, 그것은 개개인의 잠 속에서뿐 아니라 현대의 다양한 매체 속에서도 상연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현실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실의 이면에서 꿈처럼 반영되는 욕망의 실재는 급격히 우리 삶의 영역으로 범람해오고 있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끊임없이 새롭게 정의할 것을 요구하면서. 2월1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전관, 02-2124-8931



주간동아 2007.02.06 572호 (p76~76)

이병희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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