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6

2005.12.27

전문의 9명, 성형의 모든 것 ‘척척’

마취과 전문의도 2명 보유한 국내 최대 성형외과 그룹 … 신기술 개발 역점 ‘첨단 선도’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5-12-26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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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9명, 성형의 모든 것 ‘척척’

    사각턱 제거수술을 하고 있는 동양성형외과 의료진.

    주부 김미숙(가명·47) 씨는 얼마 전 특별한 경험을 했다. 대학 졸업반인 딸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성형수술을 받은 것이다. 이마와 미간 주름 때문에 고민이었던 김 씨는 내시경 주름제거술을, 네모공주인 딸은 사각턱 절제술을 받았다. 이렇게 두 사람이 같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동양성형외과 그룹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곳이 갖고 있는 특별함 중 하나인 마취과 의사의 상주가 그것이다. 두 수술 모두 전신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두 명의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 것이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필수. 하지만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경우는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드문 것이 현실이다. 김 씨 모녀가 수술을 받은 동양성형외과는 두 명의 마취과 전문의가 의료진으로 참여하고 있어,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다.

    동양성형외과 그룹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는 성형외과다. 현재 성형외과 전문의 7명(홍성범·신용호·김주한·이정우·이진규·김상경·김민수 원장)과 마취과 전문의 2명(강호근·김경현 원장)으로 총 9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시설·인력 모두 대학병원과 맞먹어

    간호사 및 상담직원만도 40명이나 되며, 성형외과에서는 보기 드물게 서울 신사동, 명동 그리고 경기도 부평까지 세 곳의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다. 수술실만 해도 현재 9개를 운영하고 있으니, 종합병원 부럽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1997년 개원 초기에는 과다 투자로 병원 경영이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원에서 마취과 의사를 상주하게 하는 것은 물론, 정전을 대비한 비상발전기 설치 등 대학 병원급에서나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최고의 성형외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IMF로 인한 경기 침체로 환자가 줄어들었을 때도 병원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계속되었다. ‘수술 후 관리센터’가 그중 하나. 이 센터에서는 약물을 이용한 내과적 치료와 함께 각종 기기를 이용해 부기를 빨리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피부 탄력도 복원시켜 주는데, 보유 장비가 웬만한 피부과에 버금간다. 통원 치료가 어려운 지방 환자를 위해 병원 근처에 만든 숙소는 동양의 작은 노력에 불과할 정도다. 이런 노력이 결국 환자들에게 소리 소문 없이 알려져, 이제는 국내 최대의 성형외과 그룹이 된 것이다.

    동양성형외과 그룹이 성장한 배경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계속되는 성형 신기술에 대한 개발이다. 원장단 회의를 통해 좀더 나은 수술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선후배 구별이 안 갈 정도로 활발한 토론을 거친다. 여기서 각 개인의 수술법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조언이 오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수술법이 서로 공유가 되어 동양성형외과에 있는 의사는 수술법만큼은 모두 같은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매년 다섯 차례씩 실시하는 사체해부는 동양만의 독특한 시술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한다. 동양에 근무하는 모든 의사가 참여하는 해부 과정을 통해 몽고주름(앞트임)의 피부가 2중이란 것을 비롯해 성형수술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성형 신기술 개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개발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흉 걱정 없는 몽고주름 수술법’과 ‘특수거울을 이용한 긴 곡선 사각턱 절제술’이다. 이 수술은 2001년도와 2002년도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되어 성형외과 의사들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전문의 9명, 성형의 모든 것 ‘척척’

    사각턱 절제술을 받기 전(왼쪽)과 후의 모습.

    전문의 9명, 성형의 모든 것 ‘척척’

    몽고주름 제거수술을 받기 전(위)과 후의 모습.

    몽고주름은 한국인이면 70~80%가 나타나는 것으로, 눈 안쪽 끝부분이 코 쪽으로 당겨져 보이는 작은 주름이다. 몽고주름이 있으면 눈이 작아 보이거나 답답해 보이는데, 바로 이 부분을 터서 눈을 크면서도 시원하게 만드는 수술이 몽고주름 제거술이다. 하지만 몽고주름을 없애면서 생기는 절개 부분의 흉은 가장 큰 고민이다. 2001년도에 발표한 ‘흉 걱정 없는 몽고주름 수술법’은, 몽고주름 수술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흉을 근원적으로 보이지 않게 만드는 수술법이다. 이는 몽고주름 피부가 2중으로 되어 있는 것을 이용, ‘안쪽 피부 절개’라는 방법을 통해 수술을 함으로써 수술 흉이 바깥쪽 피부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한 것이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몽고주름 제거술과 함께 동양의 명성을 만든 또 하나의 수술은 사각턱 수술이다. 기존에는 사각턱 부위만을 짧게 여러 번 절제해 앞모습의 변화도 미미할 뿐더러, 수술 후에는 이차각이나 이중각 때문에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런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특수거울을 이용, 수술할 사각턱 부위를 미리 표시한 뒤 한 번에 곡선을 이루면서 아래턱의 전면부까지 길게 절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 후에는 수술법의 핵심인 길고 곡선화된 절제 때문에 경사가 완만해져 턱선이 한결 부드러워 보인다. 이 수술법이 바로 2002년에 발표한 ‘특수거울을 이용한 긴 곡선 사각턱 절제술’이다. 수술 후에는 실제로 얼굴이 작아질 뿐더러, 목선의 노출이 늘어나 정면의 모습이 작아 보이는 효과까지도 있다.

    특수거울 이용 곡선 사각턱 절제술 개발

    그밖에도 동양에서 독특하게 개발한 수술은 여러 가지가 있다. 볼 처짐 없는 광대축소술, 재발 없는 뒤트임, 순한 눈 만드는 눈꼬리 내리기, 처진 눈 올리는 눈꼬리 올리기, 넓은 콧구멍 줄이기, 내시경을 이용한 미용수술 등 다양한 시술법들을 국내외 학회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쌍꺼풀 등 눈과 관련된 논문만 지금까지 38편, 쌍꺼풀 외 다른 부분까지 하면 매년 20편이 넘을 정도다. 이런 노력 때문에 해외 각국, 특히 중국 의사가 한국을 오게 되면 꼭 찾는 곳이 동양성형외과다. 지금까지 중국 의사들만 500여명이 방문, 독특한 수술방법과 병원 운영 시스템을 배워갈 정도다. 이제는 1년에 한두 차례씩은 중국으로 직접 가기도 한다. 이번 달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서는 중국의사협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베이징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강연회에서 직접 수술 시연을 선보인 신용호 원장은 “참석한 중국 의사만 400여명이나 되었다”며, 동양성형외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국 갈 때마다 그곳 의사들이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난리다”고 말한다. 중국인의 표준 얼굴을 한국의 동양성형외과 의사들이 만드는 셈이다.

    전문의 9명, 성형의 모든 것 ‘척척’
    2004년부터는 개원 성형외과 중 최초로 동양성형외과에서 쌓은 노하우를 타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전하기 위해 자체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수술법에 대한 공신력과 함께 우수성을 검증받고 있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동양성형외과를 환자들보다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 유명하게 만들었다. 타 성형외과에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동양성형외과로 환자를 보내는 것은 비일비재, 가히 성형외과의 종합병원이라 할 만하다.

    이제는 성형수술만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도 동양의 발걸음이 옮겨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성형과 관련된 의료벤처의 설립이다. 유전공학자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휴겔이 그것으로, 현재는 보톡스의 국산화와 새로운 재질의 바이오 유방보형물을 개발하고 있다. 동양성형외과를 처음 설립한 홍성범 원장은 “진정 환자를 위한 성형외과가 어떤 성형외과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지금까지 병원을 운영해왔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통해 한국만이 아닌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성형외과 그룹으로 동양의 이름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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