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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즐기기

축구? 난 재미 만나러 경기장 간다

  • 최미선 여행플래너 / 신석교 프리랜서 여행 사진작가

축구? 난 재미 만나러 경기장 간다

축구? 난 재미 만나러 경기장 간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복합 레저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세계성문화박물관과 워터월드 옥외시설 및 실내시설 모습(위부터).

요즘 제주의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사람들 발길을 끌었지만 2006년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이색적인 관광 명소가 속속 들어서면서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곳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이라 극찬한 이곳은 푸른 잔디가 지하 14m 아래에 폭 파묻힌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스탠드 곳곳에서 푸른 제주 바다와 한라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연과 가장 잘 어우러진 경기장이니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극찬받을 만도 하다.

1년에 한두 번 치러지는 경기를 제외하고 마냥 방치되었던 이곳이 요즘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복합 레저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사계절 물놀이 테마공원인 제주워터월드를 비롯, 인류의 원초적 성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세계성문화박물관, 4차원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입체영화관인 익스트림 아일랜드, 미술과 영상 기술을 접목한 사비나미술관과 근대사박물관으로 이루어진 스토리움, 영화관(12월 중순 개관 예정) 등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한곳에서 다양한 문화 웰빙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제주워터월드 (064-739-1930)

경기장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넘실거리는 바다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파도 풀,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는 튜브 슬라이드, 물 흐름에 따라 이동하는 유수 풀 등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 뜨끈한 찜질방과 사우나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에 가면 더욱 좋다. 특히 사우나 시설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밖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특수 유리로 이루어져 답답하지 않다. 찜질방은 24시간 운영되므로 물놀이를 즐기다 아예 이곳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도 많다.



이곳에선 단순히 물놀이만 즐기는 게 아니다. 브라질 공연단을 초청, 파도 풀 위 무대에서 하루 한 차례씩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고 발리댄스와 삼바 춤을 배워볼 수도 있다. 아울러 수영복 패션쇼, 가족 림보대회, 블록 쌓기, 유수 풀에서 릴레이 달리기, 다트 게임 등 1년 365일 색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참가자들을 상대로 경기를 벌여 기념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워터월드 이용객들은 이곳에서 준비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서귀포 축구장에서 무료로 축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참가인원이 있어야 하므로 사전에 워터월드에 문의해야 한다.

세계성문화박물관 (064-739-0059)

인간의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첨단과 원시에 걸친 성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남자 성기를 이용한 큼지막한 대포가 눈길을 끌고, 여자의 성기를 꼭 닮은 기암괴석 사진을 비롯해 희귀한 성행위 조각품, 각국의 춘화 등 2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축구? 난 재미 만나러 경기장 간다

자연과 가장 잘 어우러진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전경.

손바닥만한 고려시대 동경(거울) 뒤엔 꽤나 야한 음란화가 그려져 있다. 여성들이 은밀하게 성을 즐겼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반면 여자가 지조를 지키지 못했을 때 벌주는 데 쓰인 성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민망하고 끔찍하다. 남녀가 묘하게 엉켜 있는 음란 조각품인 쌍시불은 불교를 받아들인 나라에서 너도나도 승려가 되려 하자 종족 보존을 위해 승려가 될 생각을 버리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또한 내시들이 성기를 자르고 나면 문중에서 잘 보관해두었다가 죽으면 ‘내세에는 온전한 남자 구실을 하라’는 의미로 다시 봉합해 묻었다는 내용의 고서도 전시되어 있다. 독특한 전시물을 보는 재미도 남다르지만 세계 각국의 성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고서의 내용을 곳곳에 붙여놓아 색다른 의미를 안겨준다.

신방을 꾸민 초가집도 재미있다. 창호지 문엔 어김없이 손가락에 침을 발라 뚫어놓은 구멍이 나 있다. 그 안에서 묘한 소리가 나기에 들여다보니 성인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다. 전시장 곳곳에서 쑥스러운 듯 멋쩍은 웃음이 터져나오지만 하나하나 눈여겨보면 저마다 의미를 담고 있는 성을 더욱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할 수 있는 곳이다. 오전 8시~오후 9시30분(8시30분까지 입장). 연중무휴. 관람료 7000원.

익스트림 아일랜드 (064-739-0051)

축구? 난 재미 만나러 경기장 간다

월드컵경기장 앞에 있는 익스트림 아일랜드. 시뮬레이터를 통해 다양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고화질 대형 스크린과 시뮬레이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3차원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입체영상관이다. 특히 5.1채널 돌비서라운드 시스템을 통해 음향, 바람, 연기, 안개 등 할리우드 첨단 특수효과까지 접목해 생생한 현장감을 살린 게 돋보인다.

현재 상영작은 ‘화성로봇’. 관람객들은 ‘에어포스원’으로 불리는 시뮬레이터에 탑승, 선과 악의 대결을 펼치는 로봇의 움직임에 따라 하늘을 날고, 물속을 누비고, 울퉁불퉁 자갈길도 달리는 등 온몸으로 짜릿한 전율을 맛보게 된다. 오전 10시~오후 8시(매회 상영시간 20분). 관람료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축구장 속 미술관 스토리움 (064-739-3905)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제주 분관인 사비나미술관과 근대사박물관으로 이뤄져 있다. 사비나미술관에서는 ‘영화와 미술의 만남, 그리고…’란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설치작품이 연말까지 전시된다. 한국 현대 미술작가 9인의 독특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시각적인 재미와 흥미를 더해주는 전시회다.

아울러 근대사박물관에서는 1960~70년대 TV CF, 대한늬우스, 대학가요제 등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영상과 각종 근대 생활물품 등을 볼 수 있다. 또 근대사박물관 휴게 공간은 1970~80년대에 사용됐던 책걸상과 난로, 풍금 등을 갖춘 ‘추억의 교실’로 꾸며 관람객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주간동아 2005.11.29 512호 (p86~86)

최미선 여행플래너 / 신석교 프리랜서 여행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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