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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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행복 100계명’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5-03-31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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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을 위한 ‘행복 100계명’

    리처드 칼슨 지음/ 신혜경 옮김/ 도솔출판사 펴냄/ 352쪽/ 9500원

    리처드 칼슨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2004년 국내에서 출간돼 큰 반응을 얻은 1권과 최근 나온 2권은 비슷한 서술 형식을 취했지만, 내용은 다르다. 1권이 보통 사람들을 위한 성공과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2권은 대상이 직장인으로 좁혀졌다.

    먼저 1권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자. 저자는 1권에서 마음의 평화를 일깨워주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100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하나하나의 방법은 단순하지만 울림은 컸다. △불완전함과 친숙해지세요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마세요 △심심해지도록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세요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해보세요 △매일 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조금 덜 난폭한 운전자가 되세요 등이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2’는 앞서 언급했듯 직장인들을 위한 메시지다. 날마다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양의 일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구조조정의 불안감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100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직장에서 동료와 고객, 그리고 상사와 더욱 평화롭고 즐겁게 공존할 수 있는 ‘노하우의 집합’이고, 달리 표현하면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이 고쳐야 할 사소한 습관에 대한 따끔한 ‘충고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의 태도와 행동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변화는 직장에서의 일이 좀 편해진다거나, 삶이 좀 여유로워진다거나 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는 자기 안에서 일어나야만 합니다.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우리의 직장생활이 더 수월해지고 스트레스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저자는 밖에서의 변화가 아닌 자기 자신의 변화를 주문한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외쳤던 한 재벌 총수의 유명한 말과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것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일터에서 ‘전화 없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먼저 쉴 새 없이 번갈아 울려대는 사무실 전화와 개인 휴대전화에서 잠시라도 해방되라고 권한다. 하루 중 전화 받지 않는 시간을 정해 이를 지킨다면 업무에 한층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발신자표시나 자동응답기를 이용해 나중에 전화 걸 수 있다. 전화교환원이나 영업사원이 아니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다.

    △수다에 빠져들지 마세요.

    저자는 이 방법이 자신의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수다 내용이 다른 사람에 대한 소문이나 험담이었다면, 더욱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수다를 피함으로써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고, 자기 자신이 바로 스트레스의 온상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3R를 기억하세요.

    3R는 ‘잘 반응하고(Responsive), 잘 받아들이고(Receptive), 잘 분별하는 것(Reasonable)’을 의미한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바로 적절히 대처하고,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상황을 자신의 처지에 맞도록 정당화해 모든 일을 바르게 인식하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회사 일이 바쁘다고 떠벌리지 마세요 △피곤할까 봐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휴식을 취하세요 △“힘보다는 꿀로 더 많은 곤충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세요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보세요 △하기 싫은 일을 먼저 끝내세요 △다음 휴가를 집에서 보내보세요 △당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흘려버리지 마세요 등이 있다.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이는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이 100가지의 방법이 모두 합쳐진다면, 아니 100가지 모두가 아니라 절반만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분명 직장생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설마 될까’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는 이렇게 말할는지 모른다. “한번 해보세요. 밑져야 본전 아닌가요?” 어쨌든 손해 볼 일이 아닌 것임은 틀림없다.

    ● Tips

    리처드 칼슨 심리학자이자,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행복 만들기 전문가다. 칼슨의 책은 100여개 나라에서 번역됐고, 4억여명의 사람들이 읽었다. 잡지 ‘PEOPLE’이 가장 주목받는 사람의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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