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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 ‘부자’를 다룬 두 권의 책

‘부자’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부자’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부자’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개론/ 한동철 지음/ 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 252쪽/ 9800원, 바보들은 부자코드도 모르고 재테크한다/ 이선무 지음/ 254쪽/ 1만2000원

우리나라에서 부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예로부터 부자들은 존경받기보다 등 뒤에서 손가락질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부도덕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과 일부 부자들의 그릇된 소비 행태가 낳은 결과다. 최근 부자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부자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부자’와 관련한 두 권의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동철(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쓴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개론’과 경제교육전문가 이선무 씨의 ‘바보들은 부자코드도 모르고 재테크한다’가 바로 그것이다. 한 교수의 책이 부자 바로 알기에 관한 글이라면, 이 씨의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재테크 비법을 담고 있다.

한 교수의 전공은 ‘부자 마케팅’이다. 그는 부자 마케팅을 통해 수많은 부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실제 생활과 고민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부자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한 교수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우리나라 부자의 60% 이상은 자수성가형이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절약과 인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의 창출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부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것은 매스컴을 통해 잘못 그려진 부자의 모습과 진정한 부자상(像)을 모색해보려는 시도가 부족했던 것에 그 원인이 있다.”

한 교수는 부자의 공수(攻守) 습관을 소개했다. 세 가지 공격적 습관으로 △두 배는 힘든 상황에 자신을 밀어넣는다 △일에 미친다 △성공 확률이 낮은 일에 도전한다를 꼽았고, 세 가지 수비적 습관으로는 △안전제일 △돈 세는 것이 취미다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한다를 꼽았다.



한 교수는 부자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현재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부자의 반대 용어로 ‘일반인’을 사용했는데, ‘원하는 일을 미래에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즉, 부자가 일반인이 될 수도 있고, 일반인이 부자가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선무 씨는 자신의 책을 통해 개인별로 부자 코드를 찾아내는 방법과 각 코드별 투자 노하우를 소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그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재테크 방법은 없다. 같은 투자 방법을 사용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수익을, 어떤 사람에게는 손실을 줄 수 있다. 이 씨는 이에 착안해 사람마다 부자 코드가 따로 있고, 이 코드에 맞는 재테크 방식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방(韓方)에서 체질에 따라 치료 요법이 다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씨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을 빌려 부자 코드를 네 가지로 구분했다. 원금에 집착하다 낭패 보는 ‘에피메테우스’, 너무 앞서가다 실패하는 ‘프로메테우스’, 통제력을 잃으며 쪽박 차는 ‘디오니소스’, 재테크에 관심이 적은 ‘아폴로’다. 이 가운데 에피메테우스는 우리나라 사람의 약 67.4%가 속하는 부자 코드로 안전을 선호한다. 주식보다는 부동산 투자나 은행 상품을 좋아하며, 주식도 주로 우량주에 투자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이다. 이 씨는 에피메테우스의 경우 만기에 가까운 채권같이 금리가 확정돼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찰떡궁합이라고 말한다.

이 씨는 각 코드별로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했고, 각 코드에 따른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책에 나와 있는 ‘부자코드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부자 코드가 어떤 것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를 꿈꾼다. 부자들을 욕하는 사람조차 남몰래 부자를 꿈꿀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만한 노력과 실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한동철 교수는 현실적으로 부자가 되는 여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장사(60%), 절약(30%), 정보(6%), 출생(2%), 결혼(1%), 행운(1% 미만)이 그것이다. 그런데 출생은 선택이 불가능하고, 기혼자라면 결혼 역시 마찬가지다. 행운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나머지 셋 중에서 찾아야 할 일이다. 당신은 어느 방법을 택하겠는가.

● Tips

부자 마케팅 경제적 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으로 미국에서 70년대 시작됐으며, 국내에서는 2000년이 넘어서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은행ㆍ카드사ㆍ백화점 등이 VIP 고객을 별도로 관리하고, 건설회사가 값비싼 명품 아파트를 짓는 것도 부자 마케팅에 속한다.




주간동아 2005.03.22 477호 (p80~81)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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