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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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준족 동굴맨 양키스 꿇렸다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4-10-27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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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비노의 저주는 없다.”

    자니 데이먼(31·보스턴 레드삭스)은 10월2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치른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 7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지긋지긋한 양키스 징크스를 털어내는 데 해결사 노릇을 한 것. 2002년까지 캔자스시티에서 뛰던 데이먼이 ‘빨간 양말’을 신은 것은 양키스의 천적이었기 때문이다. 양키스전 통산 타율 4할9리.

    올 시즌 그는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타율 3할4리, 20홈런, 94타점, 19도루. 애너하임과 치른 디비전시리즈에선 15타수 7안타(0.467)를 때려냈다. 챔피언십에선 6차전까지 29타수 3안타로 빈타에 시달리다, 7차전에서 6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 단일 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세우며 이름값을 했다.

    1973년 캔자스시티의 포트라일리에서 태어난 그는 92년 고향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드래프트 당시엔 ‘그저 그런 선수’였다. 하지만 95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기록이 해마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다. 그의 이름 앞엔 “현역 최고의 리드오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특히 도루와 득점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2002년 시즌 기록한 136점의 득점은 캔자스시티 창단 이래 최고의 기록이다. 그가 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 데 어떤 구실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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