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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

한일 킬러 대결 … “우리가 한 수 위”

박영훈 6단(흑) : 요다 노리모토 9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한일 킬러 대결 … “우리가 한 수 위”

한일 킬러 대결 … “우리가 한 수 위”
일본 명인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은 일류들이 인정하는 일본 열도 바둑 최강자다. ‘한국기사 킬러’답게 이번 대회에서도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 송태곤 7단을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반대로 박영훈 6단은 일본기사인 유키 9단, 야마시타 9단-장쉬 9단을 돌려세웠다. 이 ‘킬러들의 맞장’에서 ‘일본기사 킬러’ 박영훈의 솜씨가 한 수 위였다. 한국은 일본 안방에서 7년 내리 후지쓰배를 석권하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이 우승으로 박영훈은 공익근무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는 혜택과 9단 승단의 보너스까지 받았다.

를 보면 흑은 4귀생(네 귀에서 집을 내다)에 통어복(상대가 중앙에서 집을 내지 못하게 하다)한 모습이다. 철저하게 실리를 챙기고 타개와 끝내기에 승부를 거는 박영훈 6단의 의도대로 판을 짰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중반 이후 단단한 두터움을 바탕으로 추격에 나선 요다 9단에게 중앙 집을 크게 허용해 알 수 없는 바둑이 됐다.

한일 킬러 대결 … “우리가 한 수 위”
이때 백1의 붙임수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반상에 놓였다. 무슨 뜻일까. 지금 백은 A에 뛰어들고 싶다. 그러나 흑B에 밀리면 백은 C로 이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흑D의 약점이 있는 곳이어서 A의 끝내기가 여의치 않다. 해서 백1은 흑1 이하로 받아달라는 주문이다. 이것이면 흑A의 약점이 해소된 상태이므로 맘놓고 백6에 뛰어들 수 있다. 말하자면 백쫔는 미끼. 백1을 보고 목진석 8단은 ‘좋은 수’라며 감탄했다. 그런데 이어 떨어진 흑2에는 더 감탄했다. 어쩌겠다는 건가. 시체를 끌고 나오는 것을.

미끼작전에는 미끼작전! 에서 보듯 백은 3 이하로 받지 않을 수 없었고 흑은 두 점을 버리는 돌로 선수를 잡은 뒤(백13을 생략하면 흑‘가’가 있다) E로 뛰어들어 중앙을 삭감한 다음 F에 막는 전과를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265수 끝, 흑 1집 반 승.



주간동아 444호 (p89~89)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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