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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장난꾸러기 ‘꺼벙이 50년’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좌충우돌 장난꾸러기 ‘꺼벙이 50년’

좌충우돌 장난꾸러기 ‘꺼벙이 50년’
“평생 만화와 함께 살았어요. 다른 곳에 눈 한번 돌리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동안 언제나 과분한 사랑과 감사를 받았거든요.”

꺼벙이, 재동이, 순악질 여사의 작가 길창덕 화백(75)이 올해로 만화 인생 50년을 맞았다. 좌충우돌 끊임없이 사고를 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 꺼벙이, 모범생이지만 흘러간 옛 노래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재동이, 숯검댕이 눈썹으로 남편을 휘어잡는 순악질 여사 등 그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늘 독특하고 정감 어린 매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대표작들과 미발표 작품을 모은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꺼벙이전’이 7월8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갤러리에서 열렸다.

“벌써 50년이 됐나,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떠오르죠. 꺼벙이나 재동이를 그리며 날마다 어린이들로부터 수십통씩 팬레터를 받았던 일, 작년에 좋은 만화 많이 그렸다고 문화훈장을 받은 일 등 대부분 좋은 기억들이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류 문화로 취급받던 만화가 이제는 당당히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는 걸 생각하면 참 마음 뿌듯합니다.”

평생 70여개의 캐릭터를 창조하고, 본인도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을 그린 길화백은 1992년 건강상의 이유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우리 만화계에는 아직도 그가 개척한 ‘명랑만화’의 계보를 이을 만한 작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전시는 7월15일부터 11월30일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계속된다.



주간동아 444호 (p93~93)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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