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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고속철 시대

할인제 잘 쓰면 새마을호보다 싸!

다양한 방법으로 요금 깎아주기, 예매 땐 최고 20% 저렴 … 하행선 출발은 서울·용산역 두 곳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할인제 잘 쓰면 새마을호보다 싸!

할인제 잘 쓰면 새마을호보다 싸!

4월1일부터 개통되는 고속철도는 전국의 교통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전망이다. 충남 천안아산역에서 대기 중인 고속철.

4월1일,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다. ‘서울-부산’을 2시간 40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철도는 전국의 교통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전망이다.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이 ‘신기한 탈것’을 어떻게 하면 좀더 값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기차역 이용부터 요금 할인제도, 색다른 서비스까지 고속철도의 모든 것을 상세히 소개한다. 고속철도에 관해서도, 역시 ‘지피지기면 100전 무패다’.

용산역에선 1시간, 서울역에선 30분 간격 출발

고속철도 시대에는 일단 모든 기차가 서울역에서 출발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시발역, 종착역이 서울역과 용산역으로 이원화됐기 때문이다. 경부선(고속/일반열차) 대부분과 호남선(고속/일반열차) 일부는 서울역에서, 전라·장항선 모든 열차와 호남선(고속/일반열차) 대부분, 경부선 고속철도 일부는 용산역에서 출발한다(표1 참조). 경부선을 예로 들면 서울역에서는 매시 정각과 30분에, 용산역에서는 매시 30분에만 기차가 출발한다. 시간과 시발역을 잘못 알 경우 기차를 놓치는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도착역도 서울역과 용산역으로 구별된다. 이 때문에 철도청은 고속철도 승객들에게 열차 이용 전에 반드시 역명을 확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할인제 잘 쓰면 새마을호보다 싸!
고속철도 운행 간격은 서울을 기준으로 대략 부산행 30분, 동대구 20분, 대전 15분, 목포와 광주 각각 2시간, 익산행은 50분이다. 평일 경부선은 52왕복, 호남선은 20왕복이 배정됐고, 주말에는 10왕복이 더 운행된다. 이중 9왕복이 부산행, 나머지 하나가 광주·목포행이다. 한편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일반열차 시간표도 전면 개정되므로, 기존의 시간표를 이용했던 이들은 새로 나온 시각을 확인해야 한다’(표2 참조).

고속철도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다양한 할인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정기승차권 할인(1개월 기준 60%), 예매할인(20~3.5%), 할인카드(30~15%), 단체할인(10인 이상 10%), 자동발매기 이용할인(1% 추가 할인) 등 많은 요금 할인 수단이 마련돼 있다. 철도청은 승객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새마을호보다 더 값싼 요금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할인 수단을 이용해 요금을 구성해보자. 우선 예매 할인이다. 고속철도는 평일에 이용할 열차를 한 달 전에 예매할 경우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출발 보름 전에 예약하면 15%,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7%가 싸다. 이 할인제도를 이용해 한 달 전에 ‘서울-부산’ 평일 열차를 예매할 경우 요금은 3만6000원. 3만6800원인 현행 새마을호보다 800원 싸게 이용할 수 있다.

통학·통근 정기고객은 1개월 기준 60%까지 할인

할인카드를 이용하면 할인폭은 더 커진다. 할인카드에는 동반카드(10만원) 비즈니스카드(7만원) 청소년카드(2만5000원) 경로카드(2만5000원) 등 4종류가 있는데 이 카드를 이용해 승차권을 구입하면 주중 열차는 30%, 주말과 공휴일 열차는 15%가 할인된다. 사용 기간은 6개월. 주중에 이용할 경우 ‘서울-부산’간 요금은 3만1500원으로 새마을호보다 5300원 싸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기존의 열차편과 환승하면 30%까지 요금을 할인해주고, 통학·통근시 등에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이들을 위한 정기할인도 도입했다. 정기고객에게는 1개월 기준으로 운임의 60%까지 할인해주는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서울-대전’ 구간을 한 달 동안 45만6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정기권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요금은 118만2000원으로 껑충 뛴다.

이밖에도 장애인은 50%, 10명 이상 단체는 10%, 철도회원은 5% 할인되며, 인터넷 예약시 2%, 자동발매기를 이용하면 1%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표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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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는 국내선 항공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고속철 특실 내부와 객실 안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 장애인을 위해 비치된 휠체어(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주의할 것은 이 할인제도가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매 할인의 경우 예약 후 승차권 구입기한 내에 결제를 마쳐야만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철도회원은 예약일로부터 10일, 일반회원은 7일 이내에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칠 경우 예약은 자동 취소된다.

환승 할인의 경우에도 두 구역의 열차표를 따로 구입하면 할인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드시 ‘출발역-환승역-도착역’으로 표시된 환승(병합) 승차권 1장을 구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카드 할인의 경우에도 주의사항이 있다. 6개월짜리 카드의 경우 할인 횟수는 총 40회로 정해져 있다. 이 카드를 구입한다고 해서 6개월 내내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 고속철도의 할인제도는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국가철도(SNCF)가 운영하는 떼제베(TGV)의 경우 예매 할인율이 주중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파격적이다. 매일의 상황에 따라 할인율이 바뀌기 때문에 비수기에는 요금의 75%까지 깜짝 세일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동포신문 ‘오니버’의 하석근 편집위원은 “프랑스 고속철도는 거의 예약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SNCF측이 예약 상황을 보고 객차가 많이 빌 경우 파격 할인에 나선다”며 “SNCF는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할인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고속철도는 평일 낮 시간대에 객차가 상당 부분 빌 것이라는 점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청 고속철도사업본부의 방창훈 팀장은 “건설교통부와 탄력적인 할인제도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계절과 수요에 맞는 다양한 할인제도를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속철도의 경쟁상대는 일반열차와 국내선 항공기다. 요금면에서 볼 때 고속철도는 기존 열차에 비해 평균 25% 비싸지만, 항공기와 비교하면 평균 38% 싼 수준. 일반열차보다 빠른 대신, 비행기보다는 절대 속도에서 뒤진다. 이 두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고속철도가 필살 카드로 내놓은 것이 차별화된 서비스다.

“휴대전화·노트북 이용 가능 … 서비스는 항공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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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부산 간 열차 이동 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단축되는 등 전국의 생활권이 더욱 좁혀질 전망이다.

우선 고속철도는 기존 열차와 달리 덜컹거리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레일의 가동구간에 설치한 신축이음장치가 온도 변화가 있을 경우에도 레일이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도록 해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시켜준다는 것이다. 객실의 온도 습도와 풍량을 자동 조절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하고, 객실의 조도를 국제 표준치인 200룩스에 맞추는 등 실내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스낵 자동판매기와 비디오 모니터, 좌석 오디오 등을 설치하고, 장애인 승객을 위한 리프트 점자 설비 등을 비치한 점도 기존 열차와 다른 점이다.

특실의 경우에는 슬리퍼, 수면 안대, 음료수, 담요를 제공하고 전담 승무원을 배치하는 등 항공기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고속철도 전체 객차 18량 가운데 특실은 3량인데, 여기에 타려면 일반실보다 40%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

고속철도가 내세우는 또 다른 장점은 객실 안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철도청은 “고속철도에서는 안전벨트를 맬 필요 없고, 휴대전화를 마음껏 사용하면서 항공기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밖에도 철도회원에 한해 제공되던 인터넷·전화 승차권 예약·전자결제 서비스가 모든 사람들에게로 확대됐으며, 좌석이 매진된 경우 예약대기를 신청하면 취소 좌석을 순서에 따라 배정받을 수 있게 한 예약대기 제도도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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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428호 (p22~24)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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