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6

2003.10.23

가을 골프와 섹스생체리듬 최고조 … 낮이나 밤이나 ‘굿 샷’

  • 이조년/ 골프칼럼니스트 huskylee1226@yahoo.co.kr

    입력2003-10-16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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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골프와 섹스생체리듬 최고조 … 낮이나 밤이나 ‘굿 샷’

    가을은 라운드의 적기다. 많은 골퍼들이 가을에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다.

    春三夏六秋一冬無(춘삼하륙추일동무)라는 말이 있다.

    봄엔 사흘 간격, 여름엔 엿새 간격, 가을엔 하루 간격, 겨울엔 매일 섹스를 해도 좋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고서에 나오는 말로, 인간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성관계를 할 수 있는 횟수에 대해 조언한 것이다.

    인간은 일생 동안 총 15일에서 18일간 성교를 하며 이를 통해 15~18시간 동안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듯 인간은 촌각에 불과한 단 몇 초의 성적 만족감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물론 섹스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도 결국 사랑이란 매개를 통해서 충족되므로 섹스는 분명 매우 중요한 행위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섹스와 너무도 유사한 것이 바로 골프다.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마치 섹스에서의 전희처럼 연습장을 3개월 이상 다녀야 한다.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클럽을 들고 필드에 나갈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연유로 해서 ‘머리 얹는다’는 말이 나온 듯싶다.

    아울러 골프에도 계절에 따라 적당한 라운드 횟수가 있다.

    봄엔 3일에 한 번, 여름엔 1주일에 한 번, 가을엔 이틀에 한 번이 좋고 겨울엔 안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국내 골퍼들은 날씨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정도 추운 게 다행이야” “이 정도 더위쯤이야” “이 정도 비야” 등등의 말을 하며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골프를 즐긴다.

    라운드의 적기인 가을에는 날씨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많은 골퍼들이 가을에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다. 그러나 건강은 늘 주의해야 한다. 라운드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 더 좋은 컨디션으로 골프를 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법을 소개해본다.

    먼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최상의 컨디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가을엔 날씨가 쾌적해 늦잠 자는 버릇이 생긴다. 일찍 자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좋다. 30분 정도 빈 스윙(연습 스윙)을 해주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는 아침에 샤워를 하고, 저녁에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저녁으로 하는 샤워와 목욕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름 동안에 잃은 체력을 회복하려면 우유, 치즈, 계란, 간, 쇠고기, 생선, 조개류, 콩, 시금치, 당근, 토마토, 해초류 등을 섭취해야 한다. 여기에 가을 분위기에 맞게 향신료를 듬뿍 넣어주는 게 좋다. 향신료는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이외에도 머리카락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한여름에 상한 머리는 자칫 가을에 빠지게 된다. 특히 자외선이 극성을 부리는 필드에서는 머리카락이 상하기가 쉽다. 가을에는 햇빛이 비스듬히 비치기 때문에 오히려 여름보다 햇빛이 더 강렬할 때가 있다. 따라서 반드시 모자를 써야 한다.

    아울러 라운드 2시간 전부터는 음료수와 술을 마시는 것은 삼가도록 한다. 라운드 전에 과식하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위에 부담을 준다. 다만 가볍게 찬 우유를 마시거나 소량의 오렌지, 귤, 레몬, 사과 등을 먹는 것은 도움이 된다.

    특히 가을 라운드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조금은 모자란 듯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낮시간이 짧아져 여름철처럼 36홀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27홀을 돌기에도 빠듯해 결국 18홀로 만족해야 한다.

    가을은 인간의 생체리듬이 최고조에 오르는 계절이다. 생체리듬에 적절히 몸을 맞춘다면 가을철 골프와 섹스는 산삼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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