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6

2003.10.23

시선집중! 아트로드의 개척자들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입력2003-10-16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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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집중! 아트로드의 개척자들
    다섯 명의 겁 없는 젊은이가 ‘아트로드’ 구축을 위해 세계로 떠난다. 박태성(25), 박지혜(22). 천성훈(27), 신지현(24), 정진구(25·사진 왼쪽부터)이 다섯 명은 서울예대와 중앙대에서 각기 영화와 연극, 문예창작, 무용 등을 전공한 젊은 예술인들. 3월 ‘본토비(Born To Be)’라는 이름의 예술그룹을 결성한 이들은 11월 호주를 시작으로 1년간 세계 32개국을 돌며 자신들이 창작한 작품을 공연하고 현지의 예술가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네팔의 카트만두나 티벳의 라싸, 미국 산타페, 페루의 쿠스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 각국의 ‘예술도시’를 선정해 그곳에서 거리공연을 하면서 현지 예술가들과 교류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예술의 ‘실크로드’인 ‘아트로드’를 우리 손으로 구축하고 싶어요.”

    이들은 사물놀이, 풍물 등 전통적인 공연 메서드를 기본으로 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창작극을 공연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팀장인 천성훈씨가 스무 살 때부터 기획해왔던 것이라고.

    “나이가 들수록 하기 어려워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드디어 올해 결단을 내린 것이죠. 처음에는 주위에서 모두 ‘그게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눈길을 보냈지만 저희 계획이 본 궤도에 올르고 해외의 예술가들한테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오자 이제는 기대를 많이 해주십니다.”

    ‘본토비’ 멤버들은 ‘아트로드’ 프로젝트를 위해 각기 다니던 극단이나 직장, 학교를 포기하고 합류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은 걸 얻어올 거라고 각오했었는데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자꾸 바뀝니다. 이제는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나를 비우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채워 올 수 있겠지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언어와 환경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이들은 “우리의 공연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가 생긴다. 잘하고 올 것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그 모습이 더없이 발랄하고도 건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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