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3

2003.10.02

남성 ‘빅 사이즈’ 욕망은 무죄

  • 박천진/ 강남J 비뇨기과 전문의 www.penisdoctor.co.kr

    입력2003-09-25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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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빅 사이즈’ 욕망은 무죄
    수컷은 암컷에게 다양한 성적 신호를 보낸다. 수컷 수염고래는 암컷을 발견하면 다양한 음조로 구성된 소리 신호를 보내 구애하고, 발정한 수코끼리는 수천m 떨어져 있는 암컷과 초저주파 신호로 교신한 뒤 부리나케 교미하러 달려간다. 귀뚜라미는 수컷들이 합창해 암컷을 유인하면 암컷은 그중 가장 씩씩하게 노래하는 수컷을 골라 교미한다. 이렇듯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소리 신호가 구애 신호로 쓰인다.

    이 같은 소리 신호 외에 동물들이 구애할 때 사용하는 신호 중에는 특이한 신체구조로 진화한 것들이 적지 않다. 성과 관련한 대표적인 동물의 신체구조로는 공작의 꼬리와 사슴의 뿔이 있다.

    모든 동물의 암컷은 자손에게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우수한 형질을 가진 수컷을 선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암공작의 경우 가장 깔끔한 깃털을 뽐내는 수컷을 고른다. 수사슴의 큰 뿔은 영양상태가 좋고 전투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하며, 이는 암컷에게 자신을 광고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만큼은 불필요하고 사치스러워 보이는 사슴의 뿔도 종족번식에 철저히 기여한다.

    인간에게도 수사슴의 뿔에 해당하는 신체기관이 있다. 바로 ‘페니스’다. 사람은 조상이 같은 유인원보다 훨씬 큰 페니스를 달고 있다. 사람보다 몸집이 큰 고릴라도 발기했을 때의 페니스 크기가 불과 4cm 정도. 하지만 사람은 평균 13cm나 된다. 페니스는 발기된 상태에서 5cm 정도만 되어도 성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페니스가 오로지 생식기의 기능밖에 갖고 있지 않다면 9cm는 불필요한 부분이다. 게다가 여자들은 페니스보다 남자의 엉덩이나 목소리에 의해 성적으로 더 잘 흥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다란 페니스는 사내다움, 즉 생식능력을 다른 남자한테 과시하는 신호로서 진화된 것이다. 한 앙케트 조사에서 현대 남성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성형수술이 ‘음경확대수술’인 것으로 나타난 것도 그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즉 많은 남성들에게 음경확대수술의 의미는 주변의 수컷에게 인정받고, 암컷의 사랑을 얻기 위한 성적 신호인 것이다. 그러나 페니스의 크기는 질의 크기에 따라 제한을 받으므로 음경확대수술을 고려중인 남성은 부인이나 애인과의 ‘속궁합’을 고려해 치밀한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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