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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추석 손님 ‘명절 증후군’

장거리 운전·과식·주방 일 등으로 탈나고 스트레스 십상 … 충분히 쉬고·응급처치법 숙지해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반갑지 않은 추석 손님 ‘명절 증후군’

반갑지 않은 추석 손님 ‘명절 증후군’

귀경길에 지친 몸과 마음을 푸는 데는 쉬는 게 상책이다.

여름휴가의 여파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밀어닥친 수해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와중에 찾아온 추석은 고단함만 더한다.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한나절을 넘기기 일쑤인 교통체증에 명절 음식 준비로 지치게 마련이다. 아이들 역시 과식과 그로 인한 배탈로 화장실에 들락거리기 바쁘고, 뜻밖의 응급상황은 ‘슬픈 추석’을 보내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사전에 예방을 잘 하고 응급처치법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충분히 피해 갈 수 있다.

운전 땐 2시간마다 휴식 필수

우선 추석 때 장시간 핸들을 잡는 가장들은 피로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피로는 사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2시간마다 꼭 쉬어주어야 하며, 5~6시간 이상 운전해야 할 상황이면 반드시 교대로 운전해야 한다. ‘편타성 손상’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편타성 손상은 목 근육과 인대에 가해진 스트레스나 갑작스런 충격이 통증을 부르는 질환. 세란병원 신경외과 오명수 부장은 “운전시 머리와 운전석 머리받침의 간격을 5cm 정도 유지하면 추돌사고시 과도하게 목이 휘는 것을 막아 편타성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정된 자세로 앉아 이동할 때는 4시간마다 쉬어주는 것이 필수.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4시간 이상 고정된 자세로 여행하게 되면 혈전이 정맥을 막아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나 ‘심부정맥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질환이 비행기 여행자들한테서만 나타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프랑스의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자동차 여행자의 70%에서도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길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의 노인, 임산부, 흡연자, 동맥경화증 환자, 비만자, 여성호르몬 복용자는 특히 위험하다. 심한 경우 혈전이 폐의 혈류를 막아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강남연세 흉부외과 김해균 원장은 “물을 많이 마시고, 하지정맥류가 있거나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리에서 열이 많이 나거나 다리통증이 심할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주고 틈틈이 차에서 내려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반갑지 않은 추석 손님 ‘명절 증후군’
고향에 도착한 후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이 심해진다. 칼에 손을 베이거나 화상을 입는 일은 다반사. 냉동된 고기를 썰다 손가락이 잘리기도 하는데 이때 지혈제를 사용하거나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은 절대 금물.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오진호 과장은 “지혈제를 사용하거나 알코올로 소독하면 혈관이 손상돼 자칫 접합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잘린 손가락을 거즈에 싸서 얼음이 담긴 통(4∼5℃)에 넣어 24시간 내에 접합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화상을 입었다면 일단 찬물에 담가 화기를 식히고, 수포가 생길 정도로 심할 때는 빨리 병원을 찾는다. 특히 시계를 차거나 반지를 낀 경우, 상처 부위가 부풀어오를 때 혈액순환을 방해해 염증을 일으키므로 즉시 빼야 한다. 옷 역시 빨리 벗기되 옷이 상처 부위 피부에 붙거나 하여 떼내기 힘들 때는 차라리 손대지 않는 게 좋다.

반갑지 않은 추석 손님 ‘명절 증후군’

푸짐한 명절 음식에 욕심을 내 과식하면 배탈 나기 십상이다.

지병이 있는 노인들은 평소와 큰 차이가 나는 명절 상차림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섭취하는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개인접시에 담아 먹어야 과식으로 인한 쇼크를 방지할 수 있다. 많이 먹고 싶을 때는 나물무침 같은 야채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 음식을 만들 때는 송편 소로 콩을 선택하고, 식혜는 무가당으로 만들어 환자가 나중에 대체감미료를 타서 먹게 한다. 가족 중에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육류는 기름기를 떼어내고 살코기 위주로 조리한다.

어린이에게도 이러한 식사법을 유도하면 과식으로 인한 배탈과 장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이들은 명절을 지낸 후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사람들이 많이 모인 방을 자주 환기시키고 적정습도를 유지해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명절 동안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이상증상은 배탈과 급체다. 강남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설사 증상을 보일 때는 지사제를 복용하기보다 물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며, “설사 증상과 함께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이질이나 콜레라 등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급체인 경우에는 ‘하루 정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고의 처방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소금물을 마셔 구토를 유발하되 토한 뒤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이온음료를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명절을 지낸 후 근육통, 수면장애 등의 후유증이 생기는 것은 연휴 기간 동안의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으로 피로가 쌓였기 때문. 빨리 정상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는 것이 치료약이다. 또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운동으로 나태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좋다. 차를 이용한 대증요법도 명절 후유증을 떨쳐내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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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잠시 스트레칭을 하면 피로가 풀린다.

근육통이 있을 때는 근육을 보호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모과차를 마신다. 모과 20g, 강황 12g, 계지 12g에 물 한 사발을 붓고 1시간 정도 달여 차처럼 마시면 된다. 피로가 심할 때는 오미자 화채나 생맥산이 효과가 있다. 생맥산을 만들려면 인삼과 오미자 각각 4g, 맥문동 8g을 물에 넣고 푹 끓이면 된다. 수면장애에는 둥굴레차가 좋다. 둥굴레차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중추신경계를 진정시켜 잠을 유도한다. 게다가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다.

자생한방병원 이성환 진료부장은 “이러한 대증요법을 3∼4일 간 시행해도 휴가 후유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이 발생한 것일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간동아 401호 (p182~183)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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