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2

2003.07.10

박원순 변호사 ‘신당 얼굴’로 나서나

  •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입력2003-07-03 14:10: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원순 변호사 ‘신당 얼굴’로 나서나

    박원순 변호사.

    민주당 신당의 간판으로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변호사를 신당의 대표로 영입하려는 세력은 민주당 신주류들. 신당 논의가 시작된 지난 5월 중순부터 민주당 주변에서는 박변호사가 신당의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한 당직자는 단순히 소문이 아니라 실제 박변호사에 대한 설득 작업이 이루어졌음을 암시하며 “박변호사를 신당의 얼굴로 영입하려는 작업은 실제 이루어졌고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신주류의 구애에 대해 박변호사는 냉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신당행 고사의 공식 이유는 현재 그가 벌이고 있는 기부운동, 즉 아름다운재단 사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 주변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완강하던 박변호사의 태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6월19일 박변호사가 창립 멤버로 활동해온 참여연대의 상임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변호사가 시민단체에서 몸을 빼려고 하는 것은 정치권 진출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박변호사는 “어떤 형태로든 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없다. 그쪽(신당)은 하려는 사람이 줄을 서 있지만 이쪽(기부사업)은 사람이 없지 않느냐. 이 일만으로도 벅찰 지경”이라며 신당행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참여연대를 그만둔 것은 기부운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민주당 신주류로부터 영입 제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쪽의 생각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해명에도 민주당 주변에서는 박변호사의 신당행을 점치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박변호사의 해명과는 달리 참여연대를 그만둔 것이 오히려 이 같은 소문을 증폭하고 있는 것이다.

    박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재학중 유신반대운동으로 제적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8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등의 변호를 맡으며 인권변호사로 활약해왔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