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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권경쟁 볼썽사납네!

상대후보 비방에 지구당위원장 상대 불·탈법 선거운동 … 경선 일정 연기되자 ‘음모론’도

  •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한나라당 당권경쟁 볼썽사납네!

한나라당 당권경쟁 볼썽사납네!

한나라당 당권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5월1일 논산·금산지구당개편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강재섭, 최병렬, 김덕룡, 서청원 후보(왼쪽부터).

6월26일 한나라당은 새 대표를 선출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날이 본격적으로 당 분열이 시작되는 날로 기록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돈다. 혼탁한 당권경쟁 양상에 비추어볼 때 분열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대표 경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서청원 최병렬 강재섭 김덕룡 김형오 이재오 의원 등 6명.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일정은 이제야 잡혔는데 주자들 간의 물밑 전쟁은 오래 전 시작됐다.

당권주자들의 홈페이지에는 상대 후보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넘쳐난다. ‘모 후보가 경기지역 지구당을 방문해 돈봉투를 놓고 갔다’ ‘모 후보는 지역구 대의원들을 상대로 향응을 제공했다’는 식의 소문도 퍼지고 있다.

한 당권주자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후보를 거명하며 “그가 뿌려대는 돈이 엄청나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만약 그 후보가 당선되면 당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것이다. 누가 결과에 승복하려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구당위원장을 상대로 한 불법·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이유는 지구당위원장이 전체 대의원의 50%를 추천할 권한을 갖기 때문. 당원명부에서 추첨으로 뽑는 나머지 50%의 대의원의 경우 실제 투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반면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한 대의원은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선거방식 놓고도 신경전 치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60세가 넘은 후보들은 이번 경선에서 밀리면 사실상 다음 기회는 없다. 그래서 결사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고 이 때문에 당권경쟁이 더 혼탁해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권주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최병렬(65) 김덕룡(62) 서청원(60) 의원이다.

일부 후보들의 지지기반이 겹치는 것도 과열선거의 원인. 특히 민주계 출신 서청원 김덕룡 두 의원의 신경전은 대단하다.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이 ‘민주계의 적자’라고 주장한다. 김덕룡 의원은 5월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산악회’ ‘민주동우회’ 등 민주계 두 단체가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의원측은 즉각 “정통성 운운하며 특정 계파나 그룹의 대표성을 논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당내에 계파가 있느냐”며 역공을 가했다. 하지만 지구당 간담회 때마다 김후보 지지 당원들이 서의원의 불출마선언 번복에 대해 줄기차게 질문을 퍼부어 서의원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는 후문.

선거방식을 두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후발주자들은 TV토론 등 공개토론회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선발주자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꺼리고 있다. 지구당사를 투표장소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한창이다. 좁은 지구당사에서 투표를 하면 지구당위원장의 영향력을 높여줘 자칫 투표 부정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 당초 4월에서 5월로, 6월17일에서 26일로 경선 일정이 자꾸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후보들 간에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 일정이 늦어진 데는 일부 후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흘러나온다.

이 와중에 침묵하던 박근혜 의원이 모습을 드러낸 것도 한나라당의 앞날과 관련해 주목해볼 대목. 박의원 등 당 개혁을 주장하는 의원 8명은 5월15일 당내 각종 소모임을 아우르는 가칭 ‘쇄신연대’를 결성,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날 준비모임엔 박의원과 이우재 안상수 홍준표 남경필 김영춘 오세훈 이성헌 의원이 참석했고 이부영 원희룡 의원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 정치권 한편에서는 이들의 대표주자인 박의원과 김덕룡 이재오 의원 등 3인의 당권 연대설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경선주자 진영에서는 “소설일 뿐 대세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애써 준비한 전당대회가 오히려 국민의 불신만 자초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박종희 대변인의 푸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한나라당의 요즘이다.



주간동아 386호 (p32~32)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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