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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19로 | 제14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3국

‘기다림의 위력’ 바로 이거야!

이창호 9단(흑):조훈현 9단(백)

  • 정용진/ 바둑평론가

‘기다림의 위력’ 바로 이거야!

‘기다림의 위력’  바로 이거야!
최고의 창과 최고의 방패. 그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矛)이 조훈현이라면 이창호는 그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는 방패(盾)다. 이런 창과 방패가 맞붙는다면? 이창호의 바둑은 방패처럼 기다리고 조훈현의 바둑은 빠른 창처럼 치고 들어간다. 그러나 이 둘의 대결에선 먼저 움직인 조훈현이 줄곧 밀렸다. 기다림의 미학. 흑1과 같은 수가 바로 이창호식 기다림의 진수다.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흑 ‘가’로 하변을 구축하는데 이창호 9단은 느긋하게 흑1로 양반 팔자걸음을 했고 상대가 백2로 나오자 기꺼이 흑3의 후수를 택한다. 백2는 의 수를 방지한 수. 그러자 귀중한 선수를 잡은 백은 이때부터 4로 붙여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처럼 두다가는 앉아서 당한다고 본 것이다. 흑이 미세하게 움직였을 뿐인데 엄청 두터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12까지 하변 흑진을 깨며 성공한 듯 보이나 흑13으로 갈라 치는 순간 위아래 백돌의 엷음이 드러나 어느새 허덕이는 형국에 몰리고 말았다. 결국 결정적인 실착을 범하지도 않았는데 가랑비에 옷 젖듯 흑의 두터움에 밀려 승부도 끝나버렸다.

‘기다림의 위력’  바로 이거야!
이로써 2대 1로 다시 앞서게 된 이창호 9단은 남은 도전기 두 판 가운데 한 판만 이기면 기성전 11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 기전에서 연속으로 가장 많이 우승한 세계 최다 연패 기록은 조훈현 9단(패왕전 16연패)이 가지고 있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자 이창호 9단이 과연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49수 끝, 흑 불계승.



주간동아 374호 (p89~89)

정용진/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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