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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그건 비서가…”

장상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진땀… 위장전입·학력시비 책임 전가 ‘장상은 없다?’

  •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어머니가… 그건 비서가…”

“어머니가… 그건 비서가…”
”장상은 없다?” 7월29일 국회인사청문특위(위원장 정대철)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비서나 어머니가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다는 장상 총리지명자의 해명을 지켜본 한나라당의 반응이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장 총리지명자가 서울의 잠원동 반포동 목동 등 3곳 아파트에, 실제 거주는 하지 않으면서 주민등록만 이전하는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등기서류를 손에 쥔 심의원의 연이은 추궁에 장 지명자는 마지못해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그러나 얼마 후 장 지명자에게 쪽지가 전해지면서 위장전입의 배경은 대단히 논리적이었고 그 책임도 그가 아닌 어머니 몫으로 변해 있었다.

그의 답변 요지. “3년 전까지는 어머니가 (재산 관리를) 총지휘했다. 지금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어 왜 (반포동 아파트에) 이사를 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장 지명자의 시모는 1911년생, 현재 93세다. 오후 청문회에서 장 지명자는 입장을 바꿔 “위장전입을 한 적이 없다”며 오전 인정 사실을 뒤집었다. 보다못한 이병석 의원(한나라당)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이며, 잘못하면 거짓말 총리로 기록될 것이다”고 충고했다. 이에 장 지명자는 “사과할 것은 이미 했다”며 더 이상 의혹도, 사과할 일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들 주민등록 등재 나도 알 수 없다”



국적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박승국 의원은 장 지명자 본인 및 배우자의 미국 영주권 취득 여부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장 지명자측은 “영주권을 취득한 적이 없다”는 답변서를 보냈다. 그러나 얼마 후 “있음을 없음으로 잘못 쳤다”고 해명했다. 이번 책임도 오타를 친 직원(총리실)들의 몫이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장남의 병역의무 회피 의도 여부에 대한 무성의하고 일관성이 결여된 해명은 대한민국 일부 특권층들이 하는 행태와 너무도 닮은꼴”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서도 장 지명자는 미국과 한국의 잘못된 국적제도 때문에 생긴 비극임을 강조했다.

“귀국 직후인 77년 4월께 법무부로부터 장남의 국적정리 서약에 관한 통지를 받았는데 미국과 한국 중 한쪽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강제조항으로 이해하고 미국 국적 포기 의사를 밝히려고 미 대사관에 찾아갔으나 18세 이전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가 임의로 국적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해 고민 끝에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장 지명자는 “아들이 호적에서 제적 처리됐지만 이후 주민등록에 어떻게 등재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걸작’으로 남을 멘트를 남겼다. “나도 어떻게 등재될 수 있었는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모든 것이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한다.”

장 지명자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이 프린스턴대학으로 둔갑한 것은 이화여대 총장실 직원의 실수임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프린스턴대 졸업으로 기재된 한 언론사의 인명자료를 들고 “장 지명자가 자필로 사인한 자료”라고 추궁하자 “그 사인은 비서실 직원이 위조했다”고 말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전달된 인명자료도 비서들이 사인을 도용했다는 것이 장 지명자의 설명. 이에 이주영 의원은 “문제가 되거나 불리하면 비서나 시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고 지적했지만 장 지명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총리지명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겠다며 벼르던 청문위원들은 장 지명자의 당당한 태도에 밀려 주춤거렸다.



주간동아 346호 (p14~14)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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