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턱수염을 파르르 깎아버린 시대도 있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턱수염이 있으면 적군에게 쉽게 붙잡힐 수 있다며 면도를 지시했다. 살고 싶으면 턱수염을 자르라는 명령을 내린 것. 프랑스에서는 6세기경 염소수염이 유행했다. 7세기경엔 콧수염과 구레나룻도 함께 길렀다. 후에는 왕이 수염을 기르느냐 여부에 따라 유행이 달라졌다. 프랑수아 1세 때는 왕을 본따 턱수염을 길렀고, 루이 13세 때는 턱수염을 밀어버리는 게 유행이었다.
매니큐어 색깔은 신분의 상징
매니큐어는 B.C. 4세기경 이집트와 중국에서 처음 바르기 시작했는데, 이때는 신분을 상징하는 도구였다. 잘 가꾼 손톱은 평민과 귀족을 구분하는 수단이었고, 신분에 따라 매니큐어 색깔도 달랐다. 높은 계층의 이집트인들은 관목에서 나오는 해나라고 하는 붉은 오렌지색으로 칠했다. 클레오파트라는 최상층의 색인 짙은 빨간색을 좋아했다고 한다. 신분이 낮은 여성에겐 옅은 색깔만 허용돼 여왕이나 왕이 바르는 색깔은 바르고 싶어도 바를 수 없었다.
중국인들은 벌꿀과 계란 흰자, 아라비아에서 나는 고무나무를 합성해 니스, 에나멜을 만들었다. B.C. 6세기경 주나라에서는 금색, 은색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이 왕족의 특권이었고, 15세기 명나라에서는 흑색과 적색이 왕족을 상징했다.
주간동아 340호 (p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