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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오~ 코리아 마침내 해냈다!

‘아’로 끝나는 나라는 떨어진다?

인터넷에 떠도는 월드컵 괴담 … 러시아·나이지리아 이어 이탈리아도? 그럼 코리아는?

  •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아’로 끝나는 나라는 떨어진다?

‘아’로 끝나는 나라는 떨어진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이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있을 무렵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탈리아 필패론(必敗論)’이 꽤 진지하게 번져나갔다. 그러나 ‘이탈리아 필패론’은 양팀의 전력분석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나라 이름의 맨 끝에 ‘아’자가 들어간 국가들이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모조리 탈락했기 때문에 이탈리아도 결국 16강전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예언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러시아 등이 모조리 탈락했기 때문에 이런 기분 좋은 예언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한국 역시 영문 명칭으로 하면 ‘코리아’이니 이탈리아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이미 한국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흥분한 네티즌들의 열광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이처럼 이번 월드컵의 경기마다 한국의 승리를 예언하는 ‘괴담‘과 ‘예언’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들 괴담의 공통적인 특징은 한국팀 승리와 8강 진출의 필연적 이유들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

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인터넷을 달구었던 대표적 괴담은 ‘단군의 저주’. 그동안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다섯 골을 넣은 팀은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는 반드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는 예언이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을 5대 0으로 대파했던 우승후보 프랑스는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일찌감치 짐을 쌌고, 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와 지난해 평가전에서 한국을 각각 5대 0으로 꺾은 네덜란드와 체코는 아예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당연히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같은 단군의 자손인 북한을 5대 3으로 이긴 바 있는 포르투갈 역시 한국에 질 수밖에 없으리라는 예측이었다. 단군 할아버지의 저주가 맞아떨어졌는지는 몰라도 포르투갈은 선수가 두 명이나 퇴장당하는 불운이 겹친 끝에 한국에 패해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또 이동통신회사 광고모델로 출연해 황선홍과 유상철에게 한 골 부탁한다며 키스를 선사했던 장나라는 한-폴란드전에서 이 두 선수가 한 골씩 기록하는 바람에 일약 예언가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전이 열린 6월14일에는 대학로 응원전에 나와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면서 다시 뽀뽀를 선사해 대표팀 ‘공식 예언가’로 데뷔하기도(?).

이 밖에 예선전에서는 한·중·일 등 아시아 3국이 경기를 벌일 때마다 세 팀이 모두 1승1무1패를 기록했다는 점을 내세워 포르투갈전에서의 승리를 점치는 예언도 등장했다. 아시아 3국은 조 예선 첫번째 경기에서 한국이 폴란드에 승리, 일본이 벨기에와 무승부, 중국이 코스타리카에 패배함으로써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 역시 일본이 러시아에 승리하고 한국이 미국과 비긴 반면, 중국은 브라질에 패해 1승1무1패의 예언은 다시 한번 적중했다. 게다가 한국-포르투갈전에 하루 앞서 열린 중국-터키전에서 이미 중국이 패한 만큼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기거나 비기도록 되어 있어 16강 진출은 이미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예언이다. 물론 이 예언 역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으로 따져 2의 n제곱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모두 탈락의 고배를 들게 된다는 ‘고차원적’ 괴담도 등장했다. 2의 0제곱(1)부터 1제곱(2) 2제곱(4) 3제곱(8)에 해당하는 팀들이 괴담에 벌벌 떨던 대상들. 결국 이 괴담의 예언대로 FIFA 랭킹 1위인 프랑스, 2위인 아르헨티나 등이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고 지역예선에서 떨어진 랭킹 8위의 네덜란드까지 따지면 이 예언은 소름 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16위인 스웨덴 역시 세네갈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주간동아 340호 (p46~46)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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