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5

2001.12.27

물어보기 1틀은 ‘조+주+정’

  • 송순호

    입력2004-12-14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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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어보기 1틀은 ‘조+주+정’
    Why didn’t you guys try to catch me up?”(왜 나를 열심히 쫓아오지 않았지?)

    새벽 5시, 용산 미8군 영내의 아침 구보 도중 불상사가 일어났다. 선두에서 천천히 달리던 미국 공수부대 출신 중대장이 갑자기 냅다 뛰기 시작한다. 대열의 맨 선두에 있던 나는 다른 고참들과 함께 대열을 흐뜨리지 않으려고 종전 스피드를 유지했다. 구보가 끝난 후 죄인처럼 질질 끌려 중대장 앞에 불려간 송일병.

    “May I ask you a question before I answer you?” (물어보신 말에 대답드리기 전에 제가 한 말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What did other people perceive us if our company ran in disorder?” (우리 중대가 무질서하게 뛴다면 남들이 보고 뭐라고 하겠습니까?)

    “….”



    대답을 한마디도 안 하고 물어보는 말만 사용하여 위기를 넘긴 송일병(이건 사실이다)의 영어를 분석해 보면 ‘물어보기 제1틀’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다.

    May(조) I ask(정) you a question before I answer you?

    What(의) did(조) other people perceive(정) us if our company ran in disorder?

    공식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물어보기 제1틀:

    (의) + 조 + 주 + 정 + (준)

    여기서 괄호 안의 것은 필요에 따라 사용된다는 의미다. 제1틀에서는 의문사와 준동사를 필요에 따라 사용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언제 물어보기 제1틀을 사용하게 될까.

    Did you ask him one more time? (그에게 한 번 더 물어보았나요?)

    Shall we dance? (우리 춤 한 번 출까요?)

    위의 두 문장에는 의문사와 준동사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때 의문사가 필요하면 문장의 맨 앞에 첨가하면 된다. 이것이 물어보기 제1틀의 전부이다.

    When did you ask him one more time? (언제 그에게 한 번 더 물어보았나요?)

    Where shall we dance? (어디서 춤을 출까요)

    발음하는 방법은 의문사에서 한 번, 그리고 주어 다음에 약간의 휴식(pause)을 취하는 것이 좋다. 미국인들이 정상 속도로 발음하는 것을 녹음한 뒤 최대한 저속으로 들어보면 신기하게도 제1틀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의문사 다음과 정동사 바로 전(주어 다음)에서 숨을 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약간의 반복 연습을 하면 여러분은 물어보기 제1틀에 깊숙이 빠져들 수 있다.

    Why can’t they make up their minds yet? (왜 아직 그들이 결심을 못하지요?)

    Can’t they make up their minds now? (그들이 지금 결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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