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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듯 말 듯 … 상상력 없으면 ‘비뚤어진 性’

  • < 이선규/ 유로탑 피부비뇨기과 원장 > www.urotop.com

보일 듯 말 듯 … 상상력 없으면 ‘비뚤어진 性’

보일 듯 말 듯 … 상상력 없으면 ‘비뚤어진 性’
어린 시절 읽은 이야기 속의 멋진 왕자나 아름다운 소녀에 대한 꿈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에 대한 이상향으로 굳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성적 상징이 이야기 속에 스며들었기 때문으로, 작가의 의도가 있었든, 무의식 속에 그것이 작품에 녹아 들었든 제법 많은 부분에서 이런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알라딘의 램프에서 손으로 램프를 문지르자 검은 구름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대목은 남성 성기를 손으로 마찰하는 행위로 ‘자위’와 ‘사정’을 비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신데렐라가 잃어버린 유리구두를 찾아 구두를 신어보는 대목은 남녀성기의 결합을 의미한다. 눈물을 흘리는 행위는 사정을, 남녀가 안고 춤추는 행동은 성교를 나타낸다.

동화 뿐 아니라 만화책에서도 성적 환상이 나타나는데 최근에 와서는 그 표현이 너무 노골적이다. 그리스신화에서 줄거리 구도를 인용한 어느 만화책에서는 심지어 사촌오빠와 사랑을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광고에도 성적 환상이 나타난다. 담배광고에서 여성이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은 오럴 섹스를 연상케 하며, 모 정유회사의 광고에서는 아예 모델이 ‘강한 걸로 넣어주세요’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기도 한다. 또 숙취해소 드링크제의 광고에서는 “새벽에 일어서라”고 주장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숙취해소에 효과적인 약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한편으로는 노골적인 성적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성적 환상은 알게 모르게 모든 숨겨진 것에서 자연히 마음에 스며들어간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막연하게 아는 것이 좋을 듯한데도 모든 것을 까발린 성 교재들이 난무한다. 성적 환상은 다만 환상일 때 아름답다. 요즘의 비뚤어진 성정서와 잘못된 이성관, 이로 인한 성범죄도 이런 환상을 적절히 숨겨주지 못한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 느낌과 환상은 예전의 동화가 그랬던 것처럼 그냥 숨겨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숨겨짐 속에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를 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주간동아 2001.10.04 304호 (p184~184)

< 이선규/ 유로탑 피부비뇨기과 원장 > www.urot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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