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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한국 30대의 라이프스타일

“맞벌이하니 집안일도 함께”

예비커플이 그려본 결혼 생활 … 여자측 “돈 관리는 따로 하자”

  • < 조용준 기자 > abraxas@donga.com

“맞벌이하니 집안일도 함께”

“맞벌이하니 집안일도 함께”
흔히 ‘공작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절로 20대를 떠올리고, 30대부터는 칙칙한 무채색이 덧칠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인생은 30대부터 시작 하는 것인지 모른다. 개별적 자아로서의 나 자신만이 아닌 가족·조직·사회 등 공동체 속에서의 자신과 본격적으로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많은 것이 설레임이자 두려움일 수밖에 없다.

오는 10월20일 결혼을 앞둔 예비 커플 이원범씨(대학원 박사과정·32)와 강선욱씨(프리랜서·31)의 경우도 그렇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직장에서 만난 이들은 약 8개월의 연애기간을 거쳤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대학로 콘서트에 같이 가자고 이씨가 데이트 신청한 것을 계기로 연인 사이가 된 그들은 그날 첫 데이트 때 추운 날씨인데도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걸어오면서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이 서로 마음을 열게 된 가장 큰 ‘사건’. 여느 30대가 그렇듯 일하랴, 결혼 준비하랴 마냥 바쁘기만 한 이들에게 결혼과 동시에 당장 부딪칠 수밖에 없는 문제들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 결혼하기로 마음을 굳힌 가장 큰 이유는?

예뻐서… 마음이…(남). 잘 살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여).

- 결혼 후에도 계속 맞벌이할 것인가.



전적으로 와이프 의견에 맡기겠다(남). 맞벌이 예정이다(여).

- 아이는 몇 명이나 낳을 생각인가? 낳는다면 언제쯤?

와이프 의사에 따르겠으나, 가능하다면 한 명 정도. 가급적 외부에 맡겨 키우고 싶지 않다(남). 지금은 낳을 생각이 없다. 낳는다면 35세 이후나?(여).

- 가사노동은 어떻게 할 작정인가.

최대한 힘 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사실 음식·설거지·청소 등 내가 훨씬 잘한다). 그런 것까지 각자 할 일을 미리 분담할 정도로 한가하지 못함(남). 맞벌이하기 때문에 서로 도우면서 해야 할 것 같다(여).

- 아직 자가용이 없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결혼 후 1년 정도 지나면 중고차 구입할 예정. 자가용은 있어도 불편, 없어도 불편할 것 같다(남). 2002년 말이나 2003년 초쯤 구입(여)?

학교 친구는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4∼5명 정도 정기적으로 만남. 사회 친구는 역시 회사 동료들과 자주 어울림(남). 사회 친구 2명 정도(여).

- 상대방에 대해 서로 포기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포기한 꿈이 있나.

포기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양보해야 할 부분은 상대방의 생활습관 중 좋지 못한 것이라도 너무 잔소리하지 말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신뢰를 갖고 기다리자.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포기한 꿈 없음!(남). 아직은 없지만 살면서 생기겠죠?(여).

- 상대방에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 절대 없음(남). 없다(여).

- 1000만 원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에 쓰겠는가.

500만 원은 아파트 중도금 보태고, 400만 원 여행. 100만 원은 부모님 등 가족을 위해(남). 저축(여).

- 돈 관리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독립채산제로?

독립채산제? 글쎄 아무래도 공동채산제가 낳을 듯(남). 각자 관리하겠다(여).

- 주말 등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싶다. 청소도 운동 중 하나라면 같이 청소하는 것도 좋을 듯(남). 문화생활을 즐겼으면…(여).

- 5년 후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좀더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연인의 모습으로 변해 가고 싶다(남). 전문직 여성(여).

이들의 신혼여행지는 필리핀의 보라카이. 남자는 신혼여행 때 가려고 일부러 제주도를 가지 않아 이번에는 제주도로 가고 싶지만 여자 때문에 양보한다고. 여자는 그저 쉬고 싶어 보라카이를 택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혼수 등은 따로 마련하지 않고 각자 쓰던 물건을 합치는 30대 특유의 실속 경향을 보인다. 청첩장이나 결혼식 등은 오랫동안 구상한 것이 많지만, 시간에 쫓기다 보니 생각한 것 다 포기하고 기성세대처럼 ‘벙벙한’ 결혼식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그게 바로 30대.



주간동아 2001.10.04 304호 (p76~76)

< 조용준 기자 > abrax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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