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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한국 30대의 라이프스타일

“우리는 잉꼬부부” 78.5%

30대의 性 대체로 건강 … 혼외정사 경험·외도 의외로 낮아

  • < 조용준 기자 > abraxas@donga.com

“우리는 잉꼬부부” 78.5%

“우리는 잉꼬부부” 78.5%
한국의 30대 남녀들에게는 스탠리 큐브릭이 그의 마지막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에서 그린 ‘모노가미’(일부일처제)에 대한 고민과 혼란은 없는 듯하다. 결별하기 전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이 영화에서 스탠리 큐브릭은 현대 사회를 제도화하는 가장 기초적이며 안정된 단위인 일부일처제가 사실은 얼마나 불안정하며 긴장어린 관계인지 묻는다. 이 영화 출연 후부터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결별 수순을 밟았듯.

그러나 성의식으로만 본 한국의 30대는 이혼하기 전의 톰과 니콜처럼 잉꼬부부 내지 잉꼬연인의 모습을 보인다. ‘배우자나 연인과의 성생활에 만족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8.5%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항상 만족한다’는 대답이 18.3%,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는 응답이 60.2%였다. 이에 반해 ‘불만족스럽다’는 대답은 9.7%에 지나지 않았다.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가 8.9%, ‘항상 불만족스럽다’가 0.7%였다.

성욕구 해소 방법은 일·술·대화·자위 順

이 같은 경향은 성별이나 학력, 직업과 소득에 상관없이 거의 공통적이었다. 다만 월 250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서는 만족도와 불만족도가 다같이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불만족도는 34세까지의 30대 전반(6.3%)보다 30대 후반(13.1%)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문항으로 보았을 때 미혼 남녀의 절반 정도(남성 66.1%, 여성 54.2%)는 성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보다 미혼 여성의 성 경험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이채롭다. ‘경험 없다’는 응답은 30대 전반(14.1%)에 비해 후반(6.3%)에는 아주 낮게 내려왔다. 30대 후반에도 6.3%의 사람이 성 경험을 ‘못했거나’ 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배우자나 연인과의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성 욕구를 어떻게 해소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없다’는 응답이 60.3%였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성 욕구 해소 방법으로는 ‘일로 잊는다’가 14.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술로 해결한다’(5.9%), ‘대화한다’(2.8%), ‘자위로 해결한다’(2.1%), ‘그냥 넘어간다’(2.0%)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성파트너를 찾는다’와 ‘돈으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각기 1.4%와 0.5%에 지나지 않았다.

‘술로 해결한다’는 경우는 미혼 남녀와 중졸 이하의 학력, 서울 거주자일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30대 전반보다는 후반이 일과 술로 성 욕구를 해소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나 현재의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이성교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역시 74.3%가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를 기혼 남성과 기혼 여성으로 구분하면 기혼 남성(68.8%)보다 기혼 여성(80.2%)이 훨씬 높았다.

‘마음은 있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망설여진다’는 응답이 20.3%였는데, 역시 기혼 여성(17.2%)보다 기혼 남성(25.3%)이 더 높았다.

이외에 ‘몇 번 경험이 있다’(2.4%), ‘현재 하고 있다’(1.2%),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0.9%)는 응답은 매우 낮았다. 다만 미혼 여성의 경우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현재 하고 있다’의 항목에서 약간 높은 응답이 나타나, 다른 사람과의 이성교제를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를 30대 전반과 후반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생각하지 않는다’가 전반 76.2% 대 후반 72.3%, ‘마음은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가 망설여진다’가 전반 18.6% 대 22.0%, ‘몇 번 경험이 있다’가 전반 1.5% 대 후반 3.2%로 나타났다. 30대 후반으로 갈수록 다른 사람과의 교제에 눈돌리는 비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상 3개의 문항으로 살펴봤을 때 한국의 30대는 대략 70% 정도가 매우 무난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법무부가 집계한 성폭력사범 처리 인원이나 여성부가 집계한 성폭력 건수는 해마다 급증하지만, 30대만의 경우를 비춰본다면 여전히 이 사회는 성적으로도 건강하다.



주간동아 2001.10.04 304호 (p72~72)

< 조용준 기자 > abrax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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