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2

2001.09.20

獨,'미국식 학사과정' 도입 찬반논쟁 후끈 外

  • < 백경학/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stern100@donga.com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taylor55@donga.com < 홍성철 /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sungchul@donga.com

    입력2004-12-21 14:2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獨,'미국식 학사과정' 도입 찬반논쟁 후끈 外
    獨,‘미국식 학사과정‘ 도입 찬반논쟁 후끈

    “수백 년 동안 내려온 독일 대학의 전통을 깨는 행위다” “독일 대학의 학력 추락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독일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추진중인 엘리트 위주의 미국식 사립대학 설립을 놓고 독일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국립대학의 전통을 깨고 오는 9월20일 개교하는 브레멘 국제대학(IUB)은 학생들이 3년 간 인문사회과학대에 입학해 문학과 인지심리학, 조직사회학 등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보통 입학 후 1∼2년 뒤 교양자격시험을 거쳐 곧바로 석사과정을 밟는 독일식 학제를 대신해 미국식 학사과정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

    프리츠 슈만 초대 총장은 “미국식 사립대학의 탄생은 침체한 독일 대학 제도에 새 변화를 몰고 와 세계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IUB에 입학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고실업률과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브레멘시가 이 대학의 설립기금으로 2억3000만 마르크(약 1380억 원)를 지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독일 16개 연방주 가운데 가장 작은 브레멘이 특권층을 위한 대학을 세우기보다는 기존 대학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에서는 1983년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가 사상 처음으로 자립형 사립대학을 설립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아직도 주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IUB측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설립한 IUB 재단을 통해 미국 기업과 개인에게서 받은 기부금을 지원 받으면 학교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강조한다. 현재 IUB에 등록한 학생은 130명. 대부분이 이탈리아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온 외국인으로 이들은 연간 3만 마르크(약 1800만 원)의 학비를 내야 한다.

    < 백경학/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stern100@donga.com

    영국 재계 “유로화 결사 반대” 신문광고

    獨,'미국식 학사과정' 도입 찬반논쟁 후끈 外
    ‘유로화는 죽어도 안 된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덴마크·스웨덴과 함께 아직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은 영국의 유력지에 최근 재미있는 광고 하나가 실렸다. 영국 경제계를 움직이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유로화를 채택하면 영국 경제는 망한다”며 유로화 도입 반대 광고를 게재한 것. 일간지 ‘더 타임스’ 9월3일자에 실린 이 광고엔 무려 715명에 달하는 재계 인사들의 친필 서명이 함께 실려 눈길을 끌었다. 유로화 반대 광고는 유로화가 지난 9월1일부터 12개 사용국의 역내 은행으로 일제히 수송되기 시작한 가운데 나와 더 관심을 모았다.

    이번 서명자 수는 1년 전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는 광고에 동참한 재계 인사의 2배가 넘는 규모. 재계에 유로화 도입 반대파가 확산되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들은 광고 문안에서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을 직접 거명하며 “영국이 유로화를 채택하면 그는 경제 통제력을 잃을 것이다”고 엄포를 놓았다.

    서명자 중엔 브라운 장관의 자문역을 지낸 WH 스미스그룹의 마틴 테일러 회장, 유명한 동성애 지지론자인 아이반 마소, 카폰 웨어하우스사의 데이비드 로스 최고경영자 등 재계 거물들이 포함되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재계 인사 중 3분의 2 가량이 유로화 채택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taylor55@donga.com

    혹한의 불모지 ‘북극’ 인류 4만 년 전 정착

    獨,'미국식 학사과정' 도입 찬반논쟁 후끈 外
    인류는 약 4만 년 전 북극 지역에 정착해 살았고, 강한 사회적 결속력 덕분에 빙하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인류학자들은 영국 과학주간지 ‘네이처’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우랄 산맥과 가까운 북극권의 우사강에 있는 마몬토바야 쿠르야에서 그런 증거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사강의 옛 수로 바닥을 샅샅이 뒤져 매머드를 비롯, 말·순록·여우 등 포유동물의 뼈 123점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으로 3만6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길이 1.3m의 매머드 어금니뼈 1개와 인간에 의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날카로운 돌로 팬 홈들을 찾아냈다. 매머드 어금니뼈는 작업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는 약 10만 년 전 동부 아프리카의 고향을 떠나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이동했고, 4만 년 전엔 북쪽으론 지금의 터키에, 동쪽으론 아시아에 이르렀다고 한다. 종전의 인류학적 증거들은 현대인의 조상들이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기온이 점차 따뜻해지던 1만3000∼1만4000년 전까지 아프리카에 살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만일 이번 연구 결과가 맞는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일찍 북쪽으로 이동했고, 유럽을 돌파한 지 불과 수천년 뒤에 혹한의 불모지인 북극에 도달해 생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연구팀은 “호모 사피엔스가 그처럼 혹독한 조건에서 생존한 것은 생각한 것보다 적응력과 사회적 결속력이 훨씬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고 추정했다.

    < 홍성철 /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sungchul@donga.com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