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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왕처럼 … 70%는 실화”

  •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한국에서 왕처럼 … 70%는 실화”

“한국에서 왕처럼 … 70%는 실화”
작고한 모 재벌 총수와 그의 ‘숨겨진 여인’. 이어진 친자 확인 인지청구소송. 한 재미교포 펀드매니저가 미국 월가(街)의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왕처럼 살고 있다’고 자랑삼아 보낸 e-메일.

세인의 입방아를 피할 수 없는 이 ‘웃지 못할’ 사연들을 기둥줄기로 한 장편소설 ‘나는 한국에서 왕처럼 살았소’(전 2권, 창작시대)가 최근 출간되었다. 저자는 지난해 동아닷컴과 전자서점 ‘Yes24’가 공동주최한 제1회 디지털문학상 공모전 연재소설 부문에서 경제소설 ‘화려한 주식사냥’으로 대상을 받은 김성길씨(49). 그는 두 에피소드를 접목하고 여기에 자신의 체험을 가미해 비자금 조성, 돈세탁, 벤처 사기, 정경유착, 외화도피, 주가조작 등 국내 경제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추한 이면들을 여지없이 까발렸다.

재벌 총수의 사생아이자 재미교포인 27세 청년 ‘캐빈 강’이 미국 AD그룹 한국지사의 펀드매니저로 온 뒤 한국 사회의 특수한 향응문화를 교묘히 활용해 정·재계를 종횡무진 휘저으며 특권층을 공략해 ‘검은돈’ 700억 원을 챙겨 해외로 뜬다는 게 소설의 줄거리.

김씨는 집필 의도에 대해 “서민으로선 상상하기도 힘든 우리 경제계와 금융권, 정·관계의 모순과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려 했다. 소설 내용의 70% 가량은 실화에 바탕을 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지난 4월 ‘숨겨진 여인’ K씨(48)를 직접 만나 그의 자서전 대필 계약까지 맺었으나 몇 차례의 인터뷰 끝에 K씨가 무슨 이유에선지 갑작스레 계약을 해지해 소설 집필을 서둘렀다고 덧붙인다.

소설에는 K씨 등 재벌 총수와 관계를 맺은 여인들과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가명을 썼을 뿐 등장인물 대다수가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게 김씨의 귀띔.



24년 간 대기업에서 ‘경리통’으로 일한 그는 그동안 쌓은 경제·기업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거꾸로 가는 경제이야기’ ‘소설 법정관리’ 등 20여 권의 경제관련 서적과 장편소설을 냈다.



주간동아 2001.08.23 298호 (p93~93)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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