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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쑤시고 결리고… 직장인 ‘근육의 수난’

불안정한 자세 탓 어깨·허리 통증 ‘근막동통 증후군’… 온열·운동·주사치료 효과

  • < 박창일/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쑤시고 결리고… 직장인 ‘근육의 수난’

쑤시고 결리고… 직장인 ‘근육의 수난’
직장인들 중 뒷목이나 어깨가 뻐근하여 한번쯤 손으로 두드려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퇴근 후 아내의 손을 빌려 안마도 받아보고, 사우나나 찜질방도 찾지만 그때뿐이어서 아침 출근길의 몸은 언제나 제 상태가 아니다. 이쯤 되면 업무능률도 오르지 않고 짜증만 나는 건 당연지사.

우리 신체는 360여 개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상호작용으로 인해 움직인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연속동작을 오랫동안 반복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은 수축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쉽게 이완하지 않는다. 자연히 근육결이 굳어지고, 그 충격파가 주변으로 퍼지는 현상이 나타나 근육 속의 혈관이 눌린다.

이렇게 근육에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고 통증 신경을 자극하는 세로토닌·히스타민·키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통증을 느낀다. 이 증상이 바로 근육이 결리고 아픈 ‘근막동통 증후군’이다.

어디에, 왜 생기나

근막동통 증후군이 생기면 특정 근육부위에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과 손으로 눌렀을 때 아픔을 느끼는 압통이 나타난다. 특히 피가 가장 안 통하는 지점인 ‘통증 유발점’이 근육 곳곳에 생긴다. 이때 근육에 쌀알 같은 것이 만져지는데 그것을 누르면 참기 힘든 통증을 느낀다.



시간이 더 경과하면 통증 유발점의 주위에까지 통증이 퍼져 일상 활동에 큰 지장을 준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 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아픈 근육 때문에 몸 전체의 자세가 흐트러져 다른 근육에까지 수축 현상이 일어나 통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근막동통 증후군은 평소 자주 쓰는 근육에 나타난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목 주위 근육으로 목과 어깨 사이를 덮고 있는 등세모근·가시위근·견갑골·올림근 등이 있다.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서는 대둔근·중둔근에 잘 발생한다.

통증 역시 각 근육마다 특정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례로 엉덩이 부위의 중둔근에 통증 유발점이 생기면 허벅지 뒤쪽에서부터 장딴지를 지나 발목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근막동통 증후군의 발생 부위는 환자의 직업적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 사무직종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약간 숙여 모니터를 보면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기 때문에 허리와 어깻죽지·목덜미 부위가, 늘 한 손은 운전대에 다른 한 손은 기어에 올려놓고 일하는 운수업체 종사자들은 사무직종 환자가 겪는 3가지 통증 외에 잦은 기어변속과 브레이크 페달 조작을 위한 양발 사용으로 엉덩이 상단 부분과 허벅지에 통증 유발점 발생 빈도가 높다.

근막동통 증후군은 특별한 X-ray 검사보다는 신체 검진으로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양상과 통증의 분포를 확인함으로써 진단한다.

통증 부위가 다양하다 보니, 많은 환자들이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나 목 디스크로, 무릎 주변이나 허벅지 또는 종아리 등이 아프면 무릎관절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근막동통 증후군의 통증 때문에 근육 관절운동이 제한을 받아 2차적으로 생긴 것이므로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근막동통 증후군의 치료법에는 한랭치료·온열치료·전기치료·운동요법 등이 있다. 한랭치료에는 콜드팩(cold pack)을 대는 방법과 소염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법이 있다. 온열치료로는 핫팩(hot pack) 및 초음파 치료가 있는데, 이런 치료는 통증 유발점을 포함한 근육을 이완시켜 눌린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또 피부에 전기자극을 주어 치료하는 전기치료, 치료 및 예방 효과를 동시에 주는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 운동요법이 있다. 실내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통증완화법으로는 통증의 근본원인인 통증 유발점을 찾아 눌러주는 방법이 있다. 아픈 근육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가장 아픈 곳을 찾아 엄지손가락으로 힘주어 누르는데, 이때 심한 통증이 오더라도 참고 10여 초 이상 지속해야 한다.

가장 효과가 빠르고 확실한 치료법은 주사요법. 이는 리도카인이나 프로카인 등의 국소마취제를 통증 유발점에 주사해 통증 유발점을 부수어 통증의 악순환을 끊어주는 치료법이다. 기타 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포함하는 약물요법도 쓸 수 있다.

그밖의 군육 관련 통증질환

근막동통 증후군 외에도 일부 관절이나 근육을 연속해서 장기간 사용할 경우 다양한 통증질환이 생길 수 있다. 무리하게 테니스를 함으로써 팔꿈치 관절에 통증이 오는 ‘테니스 엘보’나 오랜 컴퓨터 입력작업으로 인해 손목과 어깨에 통증이 오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요즘 건강유지를 위해 많은 사람이 조깅이나 마라톤을 하는 데 자신의 체력 이상을 무리해서 달리면 발바닥을 싸고 있는 근육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뒤꿈치의 통증 때문에 잘 걷지 못하며, 심하면 마치 맨발로 칼날 위를 걷는 듯한 통증 때문에 보행 자체가 어렵다.

증상이 가벼우면 휴식과 소염진통제 복용으로 회복이 가능하나 심하면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신체 특정 부위에 오는 통증은 해당 부위의 활동능력을 넘은 상황임을 알리는 신체 경보다.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으로 신체의 활동력을 증강하는 것이 최선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간동아 2001.07.19 293호 (p76~77)

< 박창일/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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