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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權府’ 국정원 40년

“김정남 체포 사전에 몰랐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 인터뷰… “마약·테러 등 국제범죄 분야 역할 강화”

  • < 김 당 기자 > dangk@donga.com

“김정남 체포 사전에 몰랐다”

“김정남 체포 사전에 몰랐다”
주간동아’는 지난 5월28일 국정원 고위 관계자를 만나 6월10일로 창설 40주년을 맞는 국정원의 현안에 대해 취재했다. ‘주간동아’는 공식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국정원측은 “국가 정보기관은 언론에 드러나서도 안 되지만 인터뷰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했다. 따라서 ‘주간동아’는 국정원의 입장을 존중해 인터뷰 대상자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익명의 고위 관계자 인터뷰’로 처리했다.

-신임 원장 취임 이후 직원 출퇴근 풍속도가 바뀌었다던데…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원장은 원래 출퇴근 시간 개념이 없는 사람이다. 다만 직원들 때문에 (재실 등을) 9시 출근, 6시30분 퇴근에 맞춰놓고 있을 뿐이다. 사실 정보기관 직원에게 출퇴근 개념은 의미가 없다. 일이 없으면 쉬어야 하지만 일이 있을 때는 24시간 근무도 불사해야 한다. 대개 간부들은 오전 7시면 나오지만 철야 근무한 직원들은 11시나 12시에 나와도 되는 곳이 정보기관이다. 원장 취임사는 새벽에 켜진 창문의 불빛을 보고 정말 나라를 지키는 힘이 여기에 있다고 느꼈다면서 국가에 대한 무한책임을 강조했다.”

-원장 취임사는 ‘예방정보’를 강조했는데 그 의도는 무엇인가.

“예방정보가 아니라 어떤 사태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강조한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인용 보도한 예방·예고 정보라는 용어는 사용한 적이 없다. 우리 나라가 처한 안보상황과 국익 손실 및 대형사고 등을 미리 예측해 대처할 수 있는 정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안보 차원의 예방활동을 강조한 것인데 이것이 정치권과 관련한 국정 예보(豫報)로 와전되었다. 사실 예측이라는 것은 정보활동의 ABC 아닌가.”



-국정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원장 프로필을 보면 차장 재임중 대공정보 수집과 마약·테러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이끈 것으로 되어 있던데…

“아무래도 수사를 전공했으니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세계화 시대에는 앞으로도 국제범죄, 마약, 테러, 위폐 분야에 정보수사기관의 조직 역량과 역할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국정원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5월) 부산에서 한·중 정기화물선을 통해 1000억 원대 히로뽕을 들여온 밀수조직을 검거한 것도 6국(외사보안국)하고 부산지부가 공조한 것이다.”

-일본에서의 김정남 체포·추방 사건을 우리측 정보기관은 알고 있었는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일본측에서 체포 후 정보협력을 요청한 일도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재독 송두율 교수와 관련해 역대 원장들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지목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여러 증거로 볼 때 국정원은 거기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원장은 전문가인 실·국장의 판단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번 인사의 기준은 무엇인가.

“차장급 인사는 전문성과 능력·청렴성·개혁성을 고려해 내부 발탁을 원칙으로 한 결과 차장 네 분이 모두 내부 인사로 채워졌다. 국정원 40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다만, 1차장이 원장의 J고(전주고) 후배라 밖에서 말이 좀 나왔는데 1차장은 원내에서 아무런 반대가 없는 인물이다. 그 다음이 기조실장인데 과거 이 자리는 외부에서 왔든 내부 인사든 정권과 가까운 사람이 맡아왔다. 원장이 사심을 가졌더라면 이 자리를 가지고 ‘장난’을 칠 수도 있다. 그런데 원내에서 신망받고 업무에 정통한 선임자로 정하다 보니 장종수 실장(강원도 고성)이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인사는 큰 문제가 없다.”

-40주년인데 특별한 기념행사나 직원 사기 진작책은 있는가.

“40주년이든 50주년이든 정보기관이 기념일이라고 떠드는 것은 좋지 않다. 6월10일은 휴일이어서 6월9일 청사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갖는다. 다만 기념일을 전후해 직원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고 불우한 전직 직원들을 위로하는 조용한 행사를 내실 있게 치를 계획이다. 그밖에 기념사진전과 ‘홈 커밍데이’도 잡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간동아 2001.06.14 288호 (p24~24)

< 김 당 기자 > da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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